이례적으로 포수가 1라운드에 2명 뽑혔다. 예상 못한 깜짝 지명으로 드래프트 판도를 흔들었다.
22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린 201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만 2명의 포수가 지명받았다. 1라운드 3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가 용마고 포수 나종덕을 깜짝 지명했고, 화순고 출신으로 캔자스시티 마이너를 거친 신진호는 1라운드 8순위로 NC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두 포수 모두 1라운드 후보로 거론됐지만 나종덕의 경우 생각보다 더 일찍 뽑혔다. 1라운드에서 1순위 kt가 이정현(용마고), 2순위 LG가 손주영(경남고)을 지명함에 따라 롯데는 또 다른 투수 대어로 평가받는 이승호(경남고), 김진영(전 시카고 컵스)을 지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의외로 나종덕을 호명했다. 좌완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상 연고팀 유망주 이승호의 지명이 유력해 보였지만 롯데의 선택은 달랐다. 이로 인해 이승호는 4순위로 KIA에 지명을 받았고, 한화가 어부지리에 가깝게 5순위로 김진영을 뽑을 수 있었다.
롯데는 간판스타 강민호를 비롯해 안중열, 김준태, 강동관 등 포수 자원이 풍족한 팀이다. 강민호를 제외하더라도 20대 포수 유망주 안중열과 강동관이 있지만 나종덕까지 추가하며 포수 왕국을 구축했다. 장성우(kt)처럼 향후 포수 자원의 트레이드 카드 활용도 가능하다.
안정된 포구와 강견에 쏠쏠한 방망이 실력까지 갖춘 나종덕은 연고팀 NC의 1차 지명 후보이기도 했다. NC가 1차 지명으로 투수 김태현을 선택함에 따라 2차 드래프트로 나왔지만, 롯데에 1라운드 3순위로 깜짝 지명 받으며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내심 나종덕을 노리고 있던 NC는 1라운드 8순위로 해외파 신진호를 지명했다. 공수를 겸비한 즉시 전력 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전 포수 김태군의 군입대 시기가 눈앞으로 다가온 NC는 대체 자원이 필요했고, 1라운드에서 신진호를 뽑았다.
이외에도 또 다른 포수 유망주로 주목받은 홍익대 포수 나원탁은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waw@osen.co.kr
[사진] 신진호.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