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박병호 계약, 실패 단정 이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22 11: 52

타격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 내려간 이후 오른 손목 부상으로 휴업 중인 박병호(30·미네소타)의 계약에 대해 아직 단정은 이르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9월에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현지에서도 공히 주목하는 모습이다.
ESPN 1500 트윈시티 라디오의 컬럼니스트 데릭 웻모어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미네소타의 막판 이슈를 다뤘다. 미네소타는 22일까지 49승75패(.395)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아메리칸릭에서 유일하게 4할 승률이 되지 않는 팀으로 포스트시즌 가능성은 거의 0%다.
그러나 미네소타의 팀 성적 자체는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첫 40경기에서 10승30패를 기록한 미네소타는 그 다음 40경기에서는 16승24패로 성적이 나아졌다. 그리고 그 다음 40경기에서는 23승17패로 5할 이상의 성적을 냈다. 테리 라이언 단장을 경질한 미네소타는 이제 내년 준비에 한창이다. 웻모어는 그 ‘내년’을 위해 몇몇 오디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래야 내년 전력 구상을 좀 더 확실하게 짤 수 있기 때문이다.

J.O 베리오스에 대한 실험, 바이런 벅스턴의 MLB 성공 여부, 미겔 사노의 수비 포지션, 호르헤 폴랑코의 유격수 가능 여부를 뽑은 웻모어는 박병호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도 또 하나의 화제로 뽑았다. 웻모어는 미네소타가 박병호 포스팅에서 승리할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부진과 부상으로 마이너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는 최근 상황도 빠짐없이 다뤘다.
웻모어는 “손목 부상이 타석에서의 모습에 영향을 미쳤을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놀라운 성적이다. 한국에서의 슈퍼스타였던 박병호는 244타석에서 타율 1할9푼1리, 출루율 2할7푼5리, 장타율 0.409, 12홈런에 그쳤다. 이는 미네소타가 박병호의 짐을 마이너리그로 보내기에 충분했던 장면”이라면서도 “하지만 라이언과 미네소타가 잘못된 계약을 했는지에 대해 말하기는 너무나도 이른 시점이다. 진행 과정을 보고 이야기해도 충분하다”이라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사노의 외야 전향이 실패한 상황에서 팀 내 포지션 경쟁이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명시했다. 박병호의 가장 큰 단점은 32%에 이르는 삼진 비율이라고 정리했다. 또한 좋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약하며, 파워 피칭 유형의 선수에게 타율 1할1푼6리에 삼진 18개, 볼넷 3개 등 기록이 좋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웻모어는 “트레버 플루프 또한 많은 헛스윙을 하지만 팀에 도움이 될 방법을 여전히 찾아가고 있다”라면서 박병호의 헛스윙 비율이 꼭 절망적인 척도만은 아님을 강조했다. 헛스윙이 많더라도 그만큼 많은 공을 담장 너머로 날리면 된다는 뜻이다. 어차피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영입할 당시 기대를 걸었던 부분은 장타력이었다.
웻모어는 “이 30세의 슬러거가 건강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미네소타의 9월 콜업을 지켜볼 수 있을까?”라면서 “만약 그렇지 않다면 타석에서의 그에 대한 몇몇 중요한 의문은 오프시즌에도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호의 MLB 적응 과정을 살피기 위해서는 9월에 올려 그 진행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오프시즌 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뉘앙스로 읽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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