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강해졌다’ LG 외야진, 초고속 리빌딩 성공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8.22 11: 36

LG, 1년 만에 외야 리빌딩 성공
외야진에 공수주 두루 갖춘 젊은피 가득
LG 트윈스 외야진이 일 년 만에 완전히 바뀌었다. 젊어진 것은 물론, 이전보다 빠르고 강해졌다. 새로운 외야진을 앞세워 5위권 진입을 바라보고 있는 LG다. 

그 누구도 이렇게 빠른 변화와 발전을 예측하지 못했다. 당장 지난해까지만 해도 LG는 좌익수에 박용택, 우익수에 이진영이 포지션별 최다 출장자로 이름을 올렸다. 수 년 동안 외야진 평균연령이 30대 중후반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후반기를 놓고 보면, 만 31세 김용의 외에는 모두 20대다. 평균연령 20대 중후반으로 작년보다 10년 젊어진 외야진이 만들어진 것이다.
시즌 전에 예측한 외야 세 자리가 모두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붙박이 4번 타자이자 좌익수로 출장할 것 같았던 이병규(7번)도 이제는 주전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임훈도 경쟁에서 승리해야 외야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  
현재 중견수로 리드오프 김용의, 우익수로 해결사 채은성이 자리하고 있다. 남은 외야 한 자리를 놓고 이천웅과 문선재, 그리고 얼마 전 2군으로 내려간 이형종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이들 모두 치열한 내부경쟁을 뚫고 실력으로 자리를 꿰찼다. 채은성은 올 시즌 98경기에 나서 타율 3할2푼8리 9홈런 69타점 OPS 0.849로 이진영이 나간 우익수 자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5번 타순에 배치됐고, 득점권 타율 3할8푼1리로 꾸준히 타점을 쌓고 있다. 
김용의는 리드오프 갈증을 해소, 후반기 LG의 득점력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 올 시즌 74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3리 출루율 3할9푼6리 1홈런 14도루 47득점을 기록 중이다. 1번 타자로 나서기 시작한 후반기에는 타율 3할9푼5리, 4할에 가까운 타율을 찍고 있다. LG는 김용의가 리드오프로 나서면서 박용택을 3번 타순에 배치, 클린업이 한 층 강해졌다. 김용의는 경우에 따라선 우익수와 1루수로도 나서며 LG가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하는 만능키 역할까지 한다.
최근 좌익수로 나서고 있는 이천웅은 올 시즌 72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1리, 얼마 전 콜업된 문선재는 타율 3할3리, 야수 전향 2년차에 1군 무대를 밟은 이형종은 타율 3할5리로 활약하고 있다. 셋이 무한경쟁에 임하면서, 양상문 감독은 상대가 좌투수를 선발로 내세웠을 때 문선재(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  0.343 OPS 1.096)를, 우투수를 선발로 내세우면 이천웅(올 시즌 우투수 상대 타율 0.314)을 라인업에 넣는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수비와 주루플레이다. 아직 수비가 완성됐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들 모두 경험을 통해 수비가 매일 향상되고 있다. 넓은 수비범위는 물론, 강한 어깨를 통해 상대 주자의 진루를 막는다. 주력도 상당하다. 기본적으로 단타에 2루에서 홈까지 파고 들 수 있는 스피드를 갖췄다.
그동안 LG 외야진에는 공수주에 두루 능한 이가 드물었다. 타격이 강하면 수비나 주루플레이에 약점이 있거나 어깨가 약했다. 그러다보니 국가대표급 외야수 5명을 보유했던 2010, 2011시즌에도 외야진의 시너지 효과는 없었다. 몇몇은 포지션을 1루수로 전향했다가 팀에 마이너스만 됐다.  
LG는 지난 21일 광주 KIA전에서 젊은 외야수들의 집단 활약을 통해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5-8로 끌려가던 8회초 정성훈과 정주현의 대타작전이 적중하며 1사 1, 3루가 됐다. 그리고 문선재의 적시 2루타, 이천웅의 2타점 동점 적시타가 연달아 나왔다. 이후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희생플라이 결승타를 기록했다. 9-8로 승리한 LG는 4위 SK를 1.5경기, 5위 KIA를 1경기 차이로 추격 중이다. 시즌 종료까지 34경기가 남은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4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한편 LG는 외야진 리빌딩 성공과 함께 향후 구단 운용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두산에서 LG로 이적한 김현홍 스카우트 팀장은 “처음 왔을 때는 외야진의 노쇠화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꾸준히 상위 라운드에서 외야수들을 지명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LG는 2014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배병옥, 2015 드래프트 역시 1라운드에 안익훈, 2라운드에 최민창, 2016 드래프트 또한 3라운드에 홍창기를 지명했다. 비록 배병옥이 kt 특별지명을 통해 이적했으나, 안익훈과 최민창, 홍창기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안익훈은 수비 범위만 놓고 보면 리그 정상급이다. 
LG는 20대 중후반 외야수들이 급성장한 만큼, 20대 초반 신예 외야수들의 군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22일에 열리는 2017 드래프트서도 외야보다는 다른 포지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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