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결산] '품격 높인' 태권도, 유도-수영 자존심 하락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8.23 05: 33

저변확대 그리고 높아진 품격이 가장 중요하다.
2016 리우 올림픽이 22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 간의 열전을 모두 마쳤다. 리우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거둔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즐기는 올림픽’ 문화의 시작이다.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던 유도와 태권도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얻었다.
또 박태환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준비 가능성을 시사했다.

▲ 태권도, 종주국 자존심 세웠다.
태권도는 남자 -58kg급 김태훈(22, 동아대) 동메달, 여자 -49kg급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 금메달, 남자 -68kg급 이대훈(24, 한국가스공사) 동메달, 여자 -67kg급 오혜리(28, 춘천시청) 금메달, 남자 +80kg급 차동민(30, 한국가스공사) 동메달로 출전선수 5명 전원이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최고의 성적이다. 금메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많은 노력을 통해 출전한 선수들이 성과를 일궈냈다. 그 보답을 받은 것이 어느 것 보다 중요하다.
특히 이대훈의 매너는 올림픽 최고의 화제였다. 이대훈은 8강전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오히려 박수를 치고 상대의 손을 들어주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성숙한 태도는 세계적 선수다운 모습이었다.
▲ 유도, 저변 확대의 중요성 다시 드러났다.
세계랭킹 1위 3명 그리고 2명의 2위가 포함됐던 유도 대표팀은 힘이 빠진 결과를 얻었다. 안바울과 정보경(48kg급)이 은메달을 획득했고 곽동한이 동메달을 따냈을 뿐 금메달은 나오지 않았다. 물론 올림픽서 금메달이 전부인 것은 아니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충격도 큰 상황이다.
높은 세계랭킹 선수들이 즐비해 '어밴저스'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중요한 순간 고비를 넘지 못했다. 분명 실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경쟁을 펼치지 못해 생긴 문제들이었다. 국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바탕으로 세계무대에서 경쟁을 했다면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비록 노골드 그쳤지만 그들이 흘린 땀방울까지 폄하되서는 안된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면 된다. 이미 세대교체가 이뤄진 팀이기 때문에 이제 경쟁만 이어가면 된다.
▲ 박태환, 마지막이었나?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서 최종적으로 출전한 남자 자유형 100m서 총 59명의 선수 중 32위를 차지했다. 16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은 중위권 박태환의 실력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주종목인 200m와 400m 자유형도 결과는 비슷했다. 200m 예선에서 박태환은 1분 48초 06의 기록으로 48명의 선수 중 29위를 했다.
400m에서 박태환은 3분 45초 63으로 예선 전체 10위를 했다. 역시 결선에서 경쟁하기 어려운 실력이었다. 현재 박태환의 기량은 결선진출을 노리기도 어렵다. 더 이상 월드클래스의 기량이 아니다.
여러 노력 끝에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다. 2014년 9월 도핑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을 보인 박태환은 그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성과를 모두 박탈 당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는 18개월 동안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대한체육회의 이중 처벌은 법적인 해결을 받아 리우 올림픽에 나섰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성과는 아니었다.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다. 2020 도쿄 올림픽 도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선수는 아직 입장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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