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로 앤서니(32, 뉴욕 닉스)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농구선수가 됐다.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이끄는 미국남자농구대표팀은 22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로이카 아레나1에서 벌어진 남자농구 금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를 96-66으로 물리쳤다. 미국은 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다.
앤서니에게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앤서니는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농구선수 중 최다 금메달, 최다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앤서니는 올림픽 총 336득점으로 미국선수 통산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올림픽 4회 연속 출전도 미국선수 중 유일한 대기록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앤서니가 처음 합류할 당시 미국대표팀은 암흑기였다. 미국은 2002년 인디애나폴리스 세계선수권에 최정예를 파견하지 않았고, 역대 최악인 6위에 그쳤다. 미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명장 래리 브라운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앨런 아이버슨과 팀 던컨이 주축을 이뤘다. 앤서니는 친구인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와 함께 대표팀에 첫 선발됐다. 하지만 미국은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게 패하며 동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당시 어린 앤서니는 철이 없었다. 래리 브라운 감독의 지시에 불응해 팀에서 퇴출위기를 맞기도 했다. 올림픽 후에는 동메달을 강에 버렸다는 말을 뱉어 구설에 올랐다. 대표팀의 잇따른 부진에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농구협회는 2006년 마이크 슈셉스키에게 대표팀 재건의 중책을 맡겼다. 앤서니는 2006년 일본 사이타마 세계선수권에서도 대표로 뽑혔지만 또 동메달에 그쳤다. 준결승에서 그리스에게 패했다.
두 번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그래서 간절했다. 미국은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되찾기 위해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등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앤서니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미국은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118-10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농구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앤서니는 미국의 2연패에 일조했다.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판 커리가 빠진 2016년 미국대표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앤서니와 케빈 듀런트가 중심을 잘 잡았다.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은 앤서니의 리더십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느덧 최고참이 된 앤서니는 짧은 시간에 선수들이 조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올림픽 4회 출전으로 가진 경험은 값으로 매기기 어려웠다. 앤서니는 팀이 가장 어려울 때 해결사 역할까지 톡톡히 해줬다.
앤서니는 “올림픽 금메달을 딴다면 NBA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대표팀에 애착을 가졌다. 그의 목에는 3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이 걸려 있다. 마이클 조던(금2)과 르브론 제임스(금2, 동1)도 달성하지 못한 업적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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