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이 되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레슬링과 탁구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웃지 못했다. 당초 금메달 1개 이상을 노렸던 레슬링은 동메달 1개 획득에 만족해야 했고, 남녀 단체전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탁구는 하나의 메달도 얻지 못하고 귀국해야 했다. 모두가 기대했던 것과 결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 레슬링, 2008년으로 돌아가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은 한국 레슬링에 수모를 안긴 대회였다. 효자 종목을 자처했던 레슬링이 동메달을 1개 따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그랬던 레슬링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동메달 1개에 그쳤다.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악의 성적과 같은 셈이다. 금메달 기대주였던 그레코로만형 75kg급의 김현우가 심판 판정 논란 속에서 동메달에 그쳤고, 66kg급의 류한수도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메달 자체를 따내지 못했다.
금메달에 도전한다고 하지만 대회에 출전한 5명의 선수의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려줄 훈련 파트너는 아무도 리우데자네이루에 오지 못했다. 선수단을 지원한 대한레슬링협회의 직원도 마찬가지다. 재정적인 문제 때문이다. 201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지원이 중단된 레슬링은 제대로 된 후원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전 집행부들도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올림픽을 준비한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 탁구, 사상 첫 노메달
탁구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올림픽 역사상 한국의 금메달 획득은 세 차례인데, 그 중 두 차례가 안방에서 열린 1988 서울 올림픽이고, 한 차례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기적을 일으킨 유승민의 금메달이다. 중국 때문이다. 중국을 가리키는 '만리장성'이라는 표현이 탁구에서 만큼 과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목표를 메달 획득으로 잡는 건 당연했다. 단지 중국과 언제 만나느냐에 따라 메달의 색이 차이가 났다.
하지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메달조차 얻지 못했다. 탁구에서의 노메달은 서울 올림픽에서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처음이다. 기대를 했던 단체전에서 여자 대표팀은 2회전에서 탈락했고, 남자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까지 올랐지만 독일에 밀려 4위에 그쳤다. 다만 남자 대표팀은 정영식이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을 엿본 건 소득이었다. 반면 여자 대표팀은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실패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