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교체 외인 기상도, 최고와 최악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8.22 05: 59

밴헤켄, 복귀 후 5G 4승 ERA 0.84 명불허전
삼성 레온, kt 로위, 한화 서캠프 부상과 부진
교체된 외인 선수들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시즌도 어김없이 부진한 외국인 선수들이 방출됐다. 두산, NC, KIA를 제외한 7개 구단이 모두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넥센, 한화, kt가 투수 2명을 바꾸면서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SK와 LG는 각각 투수 1명을 교체했고 롯데는 약물로 징계를 받은 짐 아두치를 대신해 저스틴 맥스웰을 영입했다. 교체 카드로 가장 이득을 보고 있는 팀은 어디일까.
현재까지 교체 외인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건 단연 넥센의 앤디 밴헤켄이다. 넥센은 라이언 피어밴드 방출 후 밴헤켄을 영입했다. 그는 이미 지난 시즌까지 4년 동안 KBO리그를 경험했다. 게다가 2014시즌에는 다승왕과 함께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비록 일본 무대에서 실패했지만 KBO리그 복귀 후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의 압도적인 성적이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인 넥센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강력한 에이스 투수 한 명이 아쉬웠던 넥센인데, 믿음직한 카드가 생긴 셈이다. 로버트 코엘로 대신 영입한 스캇 맥그레거도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7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했다. 그러나 8월 3경기에선 평균자책점 4.29를 마크하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LG도 투수 교체가 적중하고 있다. 시즌 시작 후 영입했던 스캇 코프랜드는 평균자책점 5.54의 기록을 남기고 방출됐다. 대신 영입된 데이비드 허프는 7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허프는 크게 무너지는 경기가 많지 않았다. LG는 9연승 이후 5위 KIA를 1경기 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있었고 허프의 호투도 있었다.
반면 울상을 짓고 있는 팀들도 있다. SK는 크리스 세든을 방출하고 브라울리오 라라를 영입한 바 있다. 라라는 8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3을 마크하고 있다. 5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는 3경기뿐이다. 그나마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 반등의 가능성을 보였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만을 바꿨다. 새 외인 맥스웰은 비교적 좋은 활약을 했으나 훈련 도중 오른 엄지 손가락 실금 부상을 당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2명의 투수를 모두 바꾼 팀들도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한화는 마에스트리 대신 영입한 파비오 카스티요가 11경기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5.58을 기록하고 있다. 최악의 결과는 피했으나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하진 못하고 있다. 에스밀 로저스 대신 데려온 에릭 서캠프는 7경기서 무승 3패 평균자책점 7.56의 부진이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순위 싸움에 한창인 한화에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삼성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가을 야구 희망을 살려야 하는데, 선발 투수들이 부족하다. 그래도 요한 플란데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08. 최근 경기에서 대량 실점했으나 이전까지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놀드 레온은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했다.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부상을 당했다. 전력 외나 다름없다. 올 시즌 내내 외인들의 부상, 부진에 신음하는 삼성이다.
최하위 kt도 슈가 레이 마리몬, 요한 피노를 방출하고 조쉬 로위, 피어밴드를 영입했다. 로위는 멕시코 리그에서 최고 투수였다고 한다. 하지만 KBO리그 6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10.89의 기록이다. 좋은 커브를 가졌지만 제구에 애를 먹고 있다. 반등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어느 정도 검증된 피어밴드는 이적 후 4경기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대량 실점이 잦아지고 있다. 그러나 성적만 본다면 팀의 에이스다. kt의 마운드의 씁쓸한 단면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위-밴헤켄, 중간-서캠프, 아래-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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