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이 농구에서 남녀 동반 메달획득에 성공했다.
스페인남자농구대표팀은 22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로이카 아레나1에서 벌어진 남자농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호주를 89-88로 물리쳤다. 과거 은메달만 세 번을 딴 스페인은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아울러 스페인은 여자농구까지 은메달을 획득, 남녀동반 메달의 쾌거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스페인의 골밑 대 호주의 외곽이 대결하는 양상이었다. 파우 가솔은 전반전에만 13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페인트존을 장악했다. 이에 맞선 호주는 패트릭 밀스와 데이빗 앤더슨의 외곽슛이 호조를 보였다.
1쿼터를 23-17로 앞선 스페인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호주는 정교한 외곽슛과 조직력으로 대항했다. 스페인이 전반전을 40-38로 근소하게 앞섰다.
두 팀은 후반전 내내 치고 박으며 접전을 펼쳤다. 특히 올림픽 4위만 세 번을 했던 호주는 동메달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했다. 두 팀은 격투기를 연상시킬 정도로 엄청난 몸싸움을 펼쳤다. 끈질긴 농구를 펼친 호주는 종료 3분을 남기고 80-79로 역전에 성공했다.
가솔은 페이드어웨이 슛을 넣으며 승부처에 강했다. 애런 베인스가 곧바로 쫓아오자 가솔의 재역전 덩크슛이 터졌다. 밀스는 그림같은 돌파로 84-8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세르지오 로드리게스가 다시 역전 점프슛을 넣었다. 매 공격권마다 역전과 재역전이 오고간 명승부였다.
밀스의 플로터가 불발되고 가솔이 리바운드를 잡았다. 84-85로 뒤진 호주는 종료 41.4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얻었다. 밀스의 점프슛이 실패했지만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호주가 파울을 얻었다. 앤더슨이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어 86-85로 경기를 뒤집었다.
가솔은 종료 28.8초전 자유투 2구를 얻어냈다. 그는 침착하게 2구를 모두 넣었다. 87-86 스페인의 리드. 남은 시간 28.8초. 가솔을 앞에 두고 던진 베인스의 훅슛이 들어갔다.
1점을 뒤진 스페인이 10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종료 5.4초를 남기고 로드리게스가 밀스에게 자유투 2구를 얻었다. 그는 실수 없이 2구를 넣어 재역전을 이뤘다.
5.4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나선 호주는 앤더슨이 통한의 턴오버를 범해 슛도 쏴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스페인에서 파우 가솔이 31점, 11리바운드로 단연 돋보였다. 니콜라 미로티치는 14점, 7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루디 페르난데스는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올렸다. 세르지오 로드리게스는 11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밀스는 30득점을 폭발시키며 대활약했다. 앤더슨도 15점으로 지원했다. 매튜 델라베도바는 6점, 8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호주는 막판 통한의 실책으로 무너져 눈물을 흘렸다. 호주는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 네 번 진출해 모두 4위에 그치는 아픔을 반복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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