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타자' 오정복, 진화 비결은 변화와 공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8.22 06: 00

시즌 도중 타격 폼 바꾸고 타율 상승세
이대형, 유한준 등 선배들 타격 연구 도움
kt 위즈 외야수 오정복(30)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중 타격 폼의 변화를 준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오정복은 올 시즌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리(216타수 65안타) 4홈런 28타점 3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타율 2할5푼9리(239타수 62안타)로 마쳤지만 현재 3할 타율을 지키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후에는 타율 2할9푼4리의 기록.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몰아치면서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오정복은 변화에 대해 묻자 “중심에 맞추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타구 방향이나 질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답했다. 타율은 더 올라갈 수 있었다. 지난 18~19일 삼성전에서 잘 맞은 타구가 호수비에 막히거나 수비 정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오정복은 “그것도 제 복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의치 않았다.
올 시즌 중반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 오정복의 말에 의하면 지난 5월 25일 경기부터 바뀐 타격폼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 오정복은 올 시즌 5월 24일까지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79타수 22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타격폼에 변화를 준 5월 25일부터의 성적을 보면 39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137타수 43안타) 2홈런 19타점. 더 많은 타석을 소화하면서도 성적은 좋아졌다.
스윙하기 전 배트를 쥐고 기다리는 손과 팔의 위치가 낮아졌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어깨 근처에 있던 팔이 가슴 앞 쪽으로 내려왔다. 오정복은 “타격 자세를 많이 연구하는 편이다. 어떻게 하면 더 중심에 맞출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5월 25일 경기를 앞두고 새벽에 자기 전에 거울을 봤다. 스윙을 하는 데 몇 개 해보니까 배트를 밑으로 빼고 치면 잘 칠 수 있을 것 같았다. 배팅 연습 때 시도해봤는데 괜찮았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변화된 타격폼을 시도한 경기에서 데뷔 첫 4안타를 쳤다. 오정복은 “그날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 때부터 계속 밀고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대형의 폼도 영향을 미쳤다. 오정복은 “(이)대형이형 자세를 보고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형이형의 배트를 쥐고 기다리는 자세가 좋다. 인사이드 아웃으로 치는 것을 보고 내 걸로 만들어보겠다는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감이 좋아 경기 때 계속 바뀐 폼으로 하고 있다. 가까이 있는 형들을 보고 많이 배운다. (유)한준이형을 보고도 많이 배운다”라고 덧붙였다. 오정복은 “매 시즌에 들어가기 전 1~2번은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이유는 연구하는 투수들을 이기기 위해서다. 그는 “투수들이 이기려고 하니 나도 연구하게 되더라. 더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어서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오정복은 지난해 9월 이후 23경기서 타율 1할7푼4리에 그쳤다. 3할 타율이 붕괴됐고 2할 중반대의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그는 “체력 문제는 아니다. 그만큼 많이 뛰지도 않았다. 내 타율의 한계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즌이 끝나고 감독님, 그리고 타격 코치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러다보니 작년보다 타구 질이 좋아지고 빗맞는 게 많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kt는 외야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는 전민수가 1군 멤버로 뜨면서 더 북적해졌다. 그러나 오정복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한준이형, (이)진영이형이 들어왔고 팀에 외야수가 많다. 매번 내 자리는 없었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정복은 수치적인 목표를 묻자 “타율 등은 생각해본 적 없다. 매 타석 팀에 피해가 안 가고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팬들에게 매 경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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