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불펜의 힘에서 승부가 엇갈렸다.
LG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인 끝에 8회 집중 5안타를 날려 4득점 역전에 성공, 9-8로 승리했다. 기분좋은 역전극으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면 52승57패 1무를 기록했다. 특히 막판 불펜 대결에서 LG가 승기를 잡았다.
이날 양팀의 선발투수는 모두 조기강판했다. 임찬규는 1회 3점홈런 1점 홈런을 맞으며 4실점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윤정우를 볼넷으로 내내고 바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앞선 SK전 5⅓이닝 4실점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경기전 양상문 감독은 임찬규 이후 봉중근을 롱맨으로 대기시키겠다고 밝혔고 그대로 실행했다.
KIA 선발 홍건희도 마찬가지였다. 1회 4득점 지원을 받았지만 2회초 2실점했다. 그리고 3회말에서도 두 점을 보태주었지만 흔들렸다. 4회 2루타와 안타를 내주고 무사 1,2루에서 강판했다. 가슴근육통 이후 정상투구를 찾지 못했다. 제구력, 스피드, 볼의 힘이 역부족이었고 2경기 연속 조기 강판했다. 최영필이 바통을 이었다.
퀵후크의 대결이었고 불펜의 힘에서 승부가 날 수 밖에 없었다. 7월 9일 사직 롯데전 이후 43일만에 등판한 봉중근은 몸이 덜 풀렸는지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김주찬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연속 도루까지 허용했다. 결국 내야땅볼과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내주었다. 그래도 힘을 되찾아 이후 안타 없이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4번째 이닝은 무리였다. 힘이 떨어졌는지 6회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았고 이범호 볼넷에 이어 서동욱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고 강판했다. LG는 신승현을 투입했지만 사구와 적시타를 맞고 추가 1실점했다. 5-6에서 5-8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KIA는 짧게 끊어갔다. 최영필은 2안타를 맞고 승계주자를 모두 홈인시켰다. 5회초는 한기주가 올랐지만 2안타 1폭투 1실점했다. 결국 6회 볼넷을 내주고 2사1루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곧바로 KIA는 지난 18일 사직 롯데전 선발투수로 나선 좌완 고효준을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다.
그러나 KIA는 2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김광수가 8회 등판했으나 1사후 4연속 안타를 맞았고 구원에 나선 한승혁은 안타, 박준표는 볼넷을 내주고 강판했다. 결국 임창용이 1사 만루에서 등판해 채은성을 2루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2루수 서동욱이 잡고 넘어지면서 역전점수를 허용했다.
최후의 승리는 LG의 불펜이었다. 7회 구원에 나선 이동현이 8회 2사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9-8로 앞선 가운데 LG 소방수 임정우가 등장해 9회까지 퍼펙트로 잠재웠다. LG는 퀵후크와 봉중근 카드가 성공하지 못했지만 타선의 힘, 그리고 필승조 카드로 역전을 일구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