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물러날 곳 없던 NC, 하루 만에 깨어난 타선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21 21: 38

 NC 다이노스의 강타선이 하루 만에 깨어났다. NC의 방망이 앞에 두산 베어스의 창단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은 좌절됐다.
NC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공격력을 앞세워 9-4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2위 NC는 62승 2무 41패가 됐다. 선두 두산과의 격차는 5.5경기로 줄었다.
이날 NC 타선은 장단 15안타로 두산 마운드를 공략했다. 우선 3회초까지 7득점하는 과정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두산 선발 허준혁을 조기에 강판시켰다. 허준혁은 2⅓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한 채 물러났고, 고봉재와 진야곱도 아웃카운트를 하나씩밖에 잡지 못했다.

2번 타순에 배치된 김성욱은 ‘원 샷 원 킬’이었다. 4회말 수비에서 교체되기 전까지 세 번 타석에 들어선 그는 2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을 올렸는데, 첫 안타는 선제 솔로홈런이었고, 두 번째 안타는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였다. 그가 올해 두산전에서 기록한 6안타는 모두 타점으로 연결됐다.
전날 패배 후 타선이 변경되며 재결합한 ‘나테박이(나성범-에릭 테임즈-박석민-이호준)’ 조합은 일부만으로 큰 힘을 발휘했다. 5번 박석민과 6번 이호준은 각각 홈런을 하나씩 터뜨리며 8타수 5안타 1볼넷 4타점을 합작했다. 테임즈가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나성범은 3타수 1안타 2볼넷에 몸에 맞는 볼 하나까지 얻어 제 몫을 다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3-13으로 패했던 전날 경기를 돌아보며 “니퍼트를 공략하지 못했다”라고 한 뒤 “오늘은 어제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이날은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NC는 초반부터 두산 마운드 공략에 성공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하루 전까지 NC는 두산에 6.5경기차로 뒤져 있었다. 112경기를 치른 두산이 39패였던 반면 104경기를 소화한 NC는 41패로 2패나 많았다. 부족한 경기 수만큼 이긴다고 해도 격차를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조금이나마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물론 여전히 두산은 멀리 떨어져 있다. 5.5경기차는 분명 남은 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차이다. 하지만 아직 두 차례 맞대결이 남은 상황에서 시리즈 1승 1패를 거두며 더 멀어지지 않았다는 것만 해도 의미는 충분하다. 더 물러날 곳 없던 NC는 선두 추격의 작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