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6승' 박성현, "올림픽 무대 서고 싶은 생각 점점 커질 것"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8.21 17: 51

"멋지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즌 6승을 기록한 박성현(23, 넵스)이 '골프여제' 박인비(28, KB금융그룹)가 대한민국에 사상 첫 올림픽 골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보며 4년 후를 기약했다. 
박성현은 21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2, 6752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6시즌 22번째이자 하반기 2번째 대회 '보그너(BOGNER)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마지막 3라운드에서 보기 4개, 버디 6개로 2타를 줄였다.

이로써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KLPGA 역대 4번째로 한 시즌 6승 고지를 밟았다. 개인통산 9승째. 2위와 4타차의 여유있는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이날 오전 녹화 방송을 통해 박인비의 올림픽 금메달 소식을 접했다는 박성현은 경기 후 "박인비 프로님과 다른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올림픽 전에는 몰랐는데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나도 꼭 서고 싶었다"면서 . 4년 뒤 올림픽에 골프 종목이 있다면 정말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그런 생각이 점점 더 커질 것 같다"고 밝혔다.
박성현이 올린 한 시즌 6승은 지난 2007년 9승을 올린 신지애, 2008년 7승 신지애, 6승 서희경에 이어 역대 4번째다. 8년만에 나온 뜻깊은 기록이다. KLPGA 선수로는 3번째로 이 고지를 경험했다.
박성현은 배선우가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KLPGA 역대 2번째 노보기 우승 때 세운 54홀 최소타 기록인 20언더파 196타에 도전했다. 전반라운드를 마칠 때만 해도 19언더파였기 때문에 기대가 됐다. 그러나 후반 샷이 흔들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박성현은 "마지막에 조금 실망스럽지만 우승을 했기 때문에 나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은 올 시즌 3번째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경험했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이어 2대회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기도 하다.
박성현은 "내가 또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제주 삼다수 대회에 이어 또 해냈다. 제게 칭찬해주고 잘했다 말해주고 싶다"면서 "한 샷 한 샷 만족스러워지고 있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박성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이 도움이 됐다. US여자오픈 이후 브리티시오픈에서 결과가 아쉬웠다면 아쉬웠다. 그런 아쉬움이 한국에서 와서 좀더 좋은 플레이로 연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성현은 이제 남은 시즌 동안 신지애가 보유한 시즌 최다승인 시즌 9승에 도전한다. 동시에 박성현은 김효주(21, 롯데)가 지난 2014시즌 세운 한 시즌 최다 획득 상금인 12억 897만 8590원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성현의 올 시즌 상금은 이날 1억 원의 우승상금을 더해 9억 591만 원이 됐다.
이에 박성현은 "시즌 목표를 두자리 승수로 정했다. 그것을 달성했을 때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서 "두자리 승수를 위해서는 다른 선수보다 나 자신을 넘어야 할 것 같다. 오늘도 혼자 생각이 많아 보기를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성현은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이미향(23, KB금융그룹)을 브리티시 오픈 이후 만나 라운드를 펼친 것에 대해 "친구랑 같이 해서 좋았다. 어릴 때 친구와 같이 라운드할 수 있는 것이 행운인 것 같다. 정말 기분 좋은 라운드였다"고 말한 후 올 시즌 반드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항상 우승보다는 작년과 다른 내 모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 끝나면 많이 바뀐 나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양평=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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