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스피드웨이(4.563km)에서 벌어진 한일간의 레이싱 대결은 예상을 깨고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황진우(팀코리아익스프레스)가 21일 ‘2016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라운드, SK ZIC 6000 클래스 결승전에서 우승 후보자들로 손꼽히던 정의철(엑스타레이싱), 조항우(아트라스BX), 가게야마 마사미, 다카유키 아오키(이상 인제레이싱) 등을 물리치고 포디움의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전날 예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폴포지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 됐던 다카유키 아오키(인제레이싱)가 오피셜에선 차량 최저 지상고 위반으로 패널티를 받아 10그리드로 강등을 당했다. 따라서 본선의 폴포지션은 2위였던 황진우(팀코리아익스프레스)의 차지가 됐다. 황진우는 20일의 예선서도 1, 2세션까지는 1위를 달리다가 마지막 3세션에서 다카유키에게 선수를 빼앗길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최근의 상승세에 행운까지 따라 준 황진우였다.
레이스 내내 한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황진우는 38분10초868의 기록으로 '폴 투 피니시’에 성공했다. 황진우가 소속 된 팀코리아익스프레스는 올 시즌 6개 대회에서 4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황진우는 이날 우승이 올 시즌 두 번째다.
팀 감독 겸 선수로 뛰고 있는 황진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누구 하나가 잘해서 이룬 승리가 아니다. 팀원들은 물론이고 메캐닉과 스태프까지 모두가 노력한 가운데, 우승 선수는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다. 6전 중 4승을 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대한통운에 감사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선수가 부진한 가운데, 독일 드라이버가 두각을 나타냈다. 독일의 팀 베르그마이스터(아트라스 BX)가 38분18초417의 기록으로 황진우의 뒤를 이었다.
베르그마이스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포디엄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 올 시즌 초반 여러 가지 트러블로 인해 불운이 이어졌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정상으로 돌아온 듯하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많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달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3위는 막판 대역전극을 이룬 정의철(엑스타레이싱)이었다. 예선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후미에서 출발했던 정의철은 랩이 진행 될수록 야금야금 앞쪽으로 치고 나오더니 급기야 세 번째 결승선 통과자가 됐다. 38분23초485의 기록. 정의철은 "황진우 감독의 우승을 축하한다. 시즌 챔피언십을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별한 전략보다는 남은 매 경기에 집중하고 상황에 맞춰 적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내 한류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던 류시원 팀106 감독 겸 선수는 경기 도중 스핀이 발생하는 바람에 상위권으로는 통과하지 못했다. 대신 같은 팀 소속의 정연일이 5위를 차지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4위는 김동은(팀코리아익스프레스)이 차지했다.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SK ZIC 6000 클래스 7라운드는 9월 24, 25일 용인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 /100c@osen.co.kr
[사진]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라운드 'SK ZIC 6000 클래스' 결승전에서 포디움에 오른 세 선수들. 왼쪽부터 팀 베르그마이스터, 황진우, 정의철. 가운데 사진은 랩 내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우철의 스톡카. 맨 아래 사진은 후지 스피드웨이 스탠드를 매운 류시원의 일본 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