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28, KB금융그룹)가 ‘골든 슬램’을 달성했다. 태권도는 출전한 선수 5명이 모두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대표팀은 2016 리우 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21일 박인비의 금메달과 태권도 차동민의 동메달을 각각 추가했다. 한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순위 8위를 유지했다. 마지막 날 마라톤과 남자농구 등이 남아있지만 큰 변수는 없다. 한국은 당초 목표로 했던 금메달기준 종합순위 10위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한국시간 21일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 6245야드)에서 끝난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보기 2개, 버디 7개) 최종합계 16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5타차가 날 정도로 여유 있는 우승이었다. 박인비는 116년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에 다시 합류한 여자골프 금메달 수상자로 최종 확정됐다.
올림픽을 앞둔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의 여파로 충분히 훈련을 하지 못했다. 세계랭킹도 2위에서 5위까지 떨어졌다. ‘박인비가 후배들을 위해 태극마크를 반납해야 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박인비는 보란듯이 건재를 과시하며 한국에 의미 있는 금메달을 선사했다. 박세리 감독을 비롯해 양희영, 김세영, 전인지 등 ‘팀 코리아’가 함께 싸워 맺은 결실이었다.
태권도 대표팀의 ‘맏형’도 해냈다. 차동민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태권도 +8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디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을 4-3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태권도 국가대표팀은 남자 -58kg급 김태훈(22, 동아대) 동메달, 여자 -49kg급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 금메달, 남자 -68kg급 이대훈(24, 한국가스공사) 동메달, 여자 -67kg급 오혜리(28, 춘천시청) 금메달, 남자 +80kg급 차동민(30, 한국가스공사) 동메달로 출전선수 5명 전원이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 연세대)는 아쉽게 개인종합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손연재는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서 후프(18.216점), 볼(18.266점), 후프(18.300점), 리본(18.116점)을 더해 합계 72.898점으로 4위에 올랐다.
마르가리타 마문(76.483점)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의 동료이자 라이벌인 야나 쿠드랍체바(75.608점, 이상 러시아)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간나 리자트디노바(73.583점, 우크라이나)에게 돌아갔다.
손연재는 네 종목에서 모두 실수 없는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라이벌 선수들에 비해 난이도가 적은 프로그램으로 메달획득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경기 후 손연재는 벅찬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훌훌 털어버린 손연재는 관중들의 박수갈채에 환하게 답했다.
조광희(23, 울산시청)는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싱글 200m 결선에서 37.265로 조 4위를 기록했다. 조광희는 전체 12위를 기록했다.
김관욱(26, 국군체육부대)은 남자 레슬링 자유형 86㎏급 16강전에서 레이네리스 살라스 페레스(쿠바)에게 패했다. 이로써 한국 레슬링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