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SV' 김주한, 서서히 깨뜨리는 성장의 벽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8.21 12: 12

SK 와이번스 사이드암 투수 김주한(23)이 성장의 벽을 한 단계 깨고 나오는 계기를 만들었다.
김주한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연장 10회말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내는 순간이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6 신인 지명회의 2차 2라운드에서 SK에 지명된 김주한은 1군 전력에 빠르게 합류했다. 사이드암이지만 빠른 회전력을 이용한 투구폼으로 140km 초중반대의 빠른공을 뿌린다. 공의 움직임도 좋아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힘들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변화구도 수준급으로 던질 수 있기에 김주한은 현재 SK 투수진에서 긴 이닝, 짧은 이닝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 잠실 LG전에서는 3이닝 동안 3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고 20일 경기에선 1이닝을 전력으로 투구해 세이브까지 기록했다. 올시즌 25경기 등판해 2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 중이다. 최근 6경기에서는 12이닝 무실점의 쾌속 질주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좋은 페이스의 김주한 역시도 데뷔 첫 세이브 상황이 떨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20일 경기 후 "마무리로 나올 줄 몰랐기 때문에 너무 너무 떨렸다. 하지만 한 타자, 한 타자 상대하다보니 흥도 생기고 즐길 수 있었다"면서 데뷔 첫 세이브 순간을 떠올렸다. 떨린 마음을 부여잡고 롯데의 타선들을 상대하다 보니 생애 첫 기록까지 챙겼다.
SK는 투수진이 거의 갖춰져 있지만 어딘가 부족한 면이 있다. 선발진은 김광현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안정됐다고 보긴 힘들고, 불펜 역시 채병용이 버티고 있지만 마무리 박희수가 무릎 부상으로 엔트리에 없는 상황이다.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한데, 김주한 역시 한 명의 후보다. 
데뷔 첫 해 승리는 물론 홀드와 세이브까지 모두 챙겼다. 생애 첫 기록이라는 타이틀을 데뷔 첫 시즌에 모두 이뤘다. 떨림의 순간들을 모두 이겨냈고, 김주한은 점점 틀을 깨고 성장세를 높여가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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