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올레’, 끝나가는 여름 웃길 복병이 나타났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8.21 11: 00

 정말 뜨거웠던 여름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올레’는 아름다운 제주를 배경으로 한 속 시원한 코미디 영화로 무더위에 지친 관객을 편하게 웃길 준비를 마친 영화다.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올레’는 40살을 앞둔 대학교 동창인 3명의 남자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도로 떠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다룬 영화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 제주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색 있고 멋진 게스트하우스들이 등장하며 영화를 보고 나온 순간 제주도로 떠나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배경보다 더욱 빛나는 것은 철없는 39살로 변신한 배우들이다. 까칠하지만 가슴 속에 순정을 품은 중필(신하균 분)과 영화에서 처음으로 코믹에 도전하며 철저하게 망가진 수탁(박희순 분) 그리고 중필과 수탁 사이를 중재하며 남모를 비밀을 품고 있는 은동(오만석 분)까지 세 명이 등장하고 함께 대사를 펼치는 자체가 찰떡궁합이다.

수탁이 저지르고 중필이 투덜대고 은동이 중재하며 세 사람의 제주도 여행은 점점 더 난감해진다. 그렇지만 단순히 39살 남자들의 우정과 연애에 대해 그리고 있는 가벼운 영화는 아니다. 젊지도 그렇다고 늙지도 않은 39살이라는 시기를 살아내고 있는 한국 남자들이 품고 있는 고민을 넘어서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까지 담아내고 있다.
작품에서 연기 호흡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연극과 뮤지컬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잘 알고 지내면서 친한 배우들로 영화 속 3명의 친구만큼이나 친밀하게 촬영에 임했다. 그리고 그런 촬영현장의 분위기는 영화 속에 그대로 담겨있다. 세 사람이 쉴 새 없이 주고받는 대사만으로도 빵빵터진다.
무더위에 지친 관객에게 ‘올레’는 상영시간 내내 쉴새 없이 웃음을 줄 수 있는 영화다. 거기에 더해 영화 속에서 방황하고 흔들리는 중필과 수탁과 은동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삶까지 돌아보게 한다. 과연 ‘올레’가 기대하지 않았던 복병으로 깜짝 흥행을 기록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ps2014@osen.co.kr
[사진] '올레'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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