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빅뱅, ‘레전드’라 불리는 사나이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8.21 10: 00

 단 하루에 6만 관객. 빅뱅이 ‘전설’을 또 썼다. 10년간 활동하며 세운 기록들은 이른바 ‘넘사벽’이다. 그 뜨거운 인기와 파괴력이 갈수록 더 강력해지고 있는 모양새. 가요계에 레전드로 남을 팀이 확실하다.
“쟤네가 다 죽일거야.”
양현석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리고 10년 전 그 말은 현실이 됐다.

빅뱅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BIGBANG10 THE CONCERT :0.TO.10’를 개최하고 뜻깊은 날을 기념했다. 한 가수가 단일 유료 공연으로 최다 관객 수 6만 5천 명(소속사 집계)을 운집시킨 것은 최초.
빅뱅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한 싸이는 “정말 대단한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유료 공연으로 이렇게 많은 관객을 모집한 건 빅뱅이 단연 최고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2006년 ‘연예인’ 마지막 방송을 하던 날이다. 현석이 형이 저에게 빅뱅 무대를 봐달라고 했다. 그 날은 빅뱅이 ‘라라라’로 무대에 선 날이다”면서 “당시 현석이 형이 ‘쟤네가 앞으로 다 죽일 거야’라고 했다. 10년 전 그 말이 이렇게 현실이 됐다. 대단하다”고 빅뱅의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공연뿐만이 아니다. 10년 간 빅뱅이 걸어온 길은 무수한 기록들을 남기며 가요계의 역사가 됐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빅뱅은 수많은 ‘최초’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팀. 발매하는 앨범마다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차트 줄세우기’, ‘퍼펙트 올킬’ 등을 만들어낸 최초의 그룹이다. 한국어 앨범 최초로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시키기도 했고, 두 편의 뮤직비디오가 연속으로 유튜브 조회수 2억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힙합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색깔과 개성을 보여주는 팀인데, 이를 대중화 시켰다는 점은 놀랍기만 하다. 전 연령대를 아우르고, 내는 곡마다 사랑을 받고 있는 유일한 그룹. 이제는 이들의 음악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롤모델로 빅뱅을 꼽는 결정적인 이유다.
돌이켜보면 시작부터 특별했다. 빅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으로 만들어 데뷔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당시 ‘미니앨범’이라는 형식을 국내에 도입한 것도 최초였다. 이 성공사례가 이후 데뷔를 앞둔 그룹들이 서바이벌 리얼리티를 치르게 하는데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후 빅뱅의 행보는 그야말로 돌풍이었다. ‘거짓말’, ‘마지막 인사’, ‘판타스틱 베이비’ 등 수많은 히트곡을 통해 국내외 음원차트 뿐만 아니라 각종 음악방송, 가요 시상식 대상을 휩쓸며 10년간 변함없이 정상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중이다. 이들이 했던 음악은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가 되고 당시를 회상하는 열쇠가 된 바.
멤버들은 솔로 활동으로도 무서운 파괴력을 보여줬다. 2009년 발매된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 ‘하트 브레이커(Heart Breaker)’는 앨범에 수록된 10곡을 음원사이트에 때려 박으며 최초 ‘차트 줄세우기’에 성공하기도. 그룹 멤버의 솔로 활동의 성공 가능성도 빅뱅이 가장 먼저 보여준 셈이다.
미니 5집 앨범에서 보여줬던 전곡 타이틀화 역시 빅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최초’의 기록은 해외로까지 뻗어나간다.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닷컴의 메인페이지를 장식했으며, 2012년도에 발매한 ‘ALIVE’로는 한국어 앨범 최초로 빌보드 메인차트에 진입하기도 했다. 미 아이튠즈 톱10진입(미니4집)한 것도 빅뱅이 처음이며, 역대 케이팝 가수 중 가장 많은 외국 팬들이 이들의 콘서트를 찾았다.
지난해 보여준 행보 역시 특별했다. 약 3년 만에 가요계로 컴백, 새 역사를 써냈다. 매달 2곡씩 신곡을 발매하는 새로운 시도로 가요계를 집어삼킨 것. ‘메이드(MADE)’ 앨범 프로젝트로 지난해 5월부터 후반기를 자신들의 이름으로 장식해버렸다. 매달 신곡 발표와 함께 140만 이상의 글로벌 관객과 만나는 월드투어를 진행했으며, 공연을 가는 곳마다 예매 개시 몇 분 만에 표를 매진시키며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빅뱅이 또 어떤 기록들로 가요계에 역사를 만들어낼까. 앞으로도 이들이 걷는 길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록이 될 전망.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기대되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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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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