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네이마르(24, 브라질)였다. 네이마르의 발끝에서 역사가 탄생했다.
브라질은 2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결승전서 독일과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5-4로 승리했다. 브라질은 올림픽축구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미네이랑의 비극’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은 브라질을 만나 7-1의 대승을 거둔다. 그나마 브라질이 넣은 한 골도 후반 45분에 나왔다. 독일은 축구에 죽고 사는 브라질 국민들에게 도저히 씻을 수 없는 생채기를 남겼다. 당시 네이마르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평생 잊히지 않을 마음의 짐이었다.
네이마르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2년 만에 조국에서 개최된 올림픽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독일을 만났다. 네이마르는 전반 27분 프리킥 찬스서 기가 막힌 선제골을 뽑아냈다.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아 찬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그대로 독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네이마르의 환상적인 선제골에 홈팬들은 열광했다. 이대로 브라질이 해피엔딩을 맞나 싶었다.
하지만 독일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14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예레미 톨랸의 크로스를 마이어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논스톱 동점골로 마무리했다. 브라질의 꿈이 좌절된 순간. 양 팀이 승부를 내는데 90분도 부족했다. 연장전까지 혈전을 치렀지만 승부는 나지 않았다. 결국 잔인한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후공에 나선 브라질은 한층 부담이 심했다. 양 팀은 4-4까지 침착하게 슛을 성공했다. 독일의 페테르센의 슛이 막혔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네이마르가 침착하게 골을 뽑아 브라질에게 첫 우승을 안겼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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