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29)가 부상자 명단(DL)으로 이동했다.
'피츠버그 트리뷴리뷰' 등 현지 언론들은 21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가 왼쪽 어깨 부상으로 15일짜리 DL에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서 2루 슬라이딩 중 어깨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의 빈자리에는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1루수 겸 외야수 조쉬 벨이 올라왔다.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 트래비스 소칙 기자는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공백을 2주에서 4주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알렸다. 부상 회복이 빠르면 보름 이후 복귀할 수 있지만, 길어질 경우 최대 한 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강정호로선 상승 흐름에서 다시 한 번 찾아온 부상 악재가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해 9월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크리스 코글란의 2루 슬라이딩 태클에 걸려 왼쪽 무릎과 정강이가 부러진 강정호는 수술과 함께 60일 DL에 올랐다. 7개월 가까운 긴 재활을 거친 강정호는 시즌 개막을 15일 DL에서 시작했고, 지난 5월7일 DL에서 해제돼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복귀 후 77경기에서 강정호는 타율 2할4푼3리 57안타 14홈런 41타점 30득점 OPS .807을 기록했다. 7월 한 달간 20경기 타율 1할8푼2리 10안타 무홈런 8타점 OPS .505로 부진에 시달렸지만 8월 들어 13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 10안타 3홈런 5타점 OPS .992로 살아나는 페이스였기에 이번 부상이 더욱 아쉽다. 15일 이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랄 수밖에 없다.
강정호까지 DL에 오르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부상 악령도 끊이지 않고 있다. 어깨 수술 이후 복귀전에서 팔꿈치 통증이 재발한 류현진(LA 다저스)이 사실상 시즌 아웃됐고, 추신수(텍사스)도 지난 16일 사구에 의한 왼팔 골절로 남은 시즌 복귀가 어려워졌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박병호(미네소타)도 손목 건염으로 DL에 오른 가운데 강정호까지 다치면서 부상 악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대호(시애틀)마저 타격 부진 끝에 20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서 현재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김현수(볼티모어) 최지만(LA 에인절스) 3명만이 남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