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원 4연투-포지션 파괴 연일 총력
최근 2연패, 5위 KIA와 4.5경기로 벌어져
연일 총력전으로 쏟아 붓고 있지만 5강 희망은 점점 멀어져간다. 전력으로 승부해도 이길 수 없는 게 한화의 현주소다.
한화는 지난 20일 수원 kt전에서 9회말 윤요섭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9-10으로 패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장민재가 복귀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2연패를 당한 한화는 48승59패3무로 승패 마진이 다시 한 번 -10을 넘겼다.
이날 한화는 하얗게 불태우다시피 모든 전력을 쏟아냈다. 선발 송은범이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3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두 번째 투수로 2⅓이닝을 던진 심수창과 3번째 투수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진 베테랑 박정진은 나란히 시즌 첫 4연투를 소화했다.
지난 17일 청주 두산전을 시작으로 18~19일 잠실 LG전을 거쳐 이날까지 4일 연속 거르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두 투수가 4연투에도 3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뒤 송창식과 권혁이 늘 그렇듯 차례로 투입됐다. 8월 한화의 17경기 중 송창식이 11경기, 권혁이 10경기에 출근도장을 찍었다.
마무리 정우람에 이어 장민재까지 부상에서 돌아와 투혼을 불살랐지만 결국 kt의 방망이를 이기지 못했다. 2명의 4연투와 필승조 투수들의 릴레이 등판에도 돌아온 건 10실점 패배. 아무리 불펜이 많아도 거듭된 연투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한화의 8월 구원 평균자책점은 5.54로 리그 7위에 불과하다.
투수만 쏟아 붓는 게 아니다. 야수들도 포지션을 파괴하며 뒤를 보지 않는 승부를 하고 있다. 20일 kt전에는 8회 정근우가 우익수로 이동하며 윌린 로사리오가 데뷔 후 처음 2루 수비를 보기도 했다. 로사리오는 2루 및 1루 커버 플레이에서 약점을 노출했고 8회 정우람의 송구 실책과 실점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날 한화는 양성우가 허리와 다리 통증으로 경기조에서 제외된 가운데 4회 우익수 장민석 타석에서 대타로 내야수 권용관을 썼다. 곧 이어진 수비에서 권용관 대신 장운호가 대수비로 들어가며 한 번의 대타로 2명을 소모했다. 8회에는 김태완이 대타로 나선 뒤 9회 1루 수비에 나섰으나 지명타자 김태균으로 교체됐고, 로사리오는 2루에 이어 좌익수로도 옮겼다.
이처럼 공수에서 앞뒤 상황을 재지 않고 교체를 거듭, 전력을 쏟아 붓고 있는 한화이지만 승리는 쉽게 닿지 않는다. 이제는 잔여 34경기밖에 남지 않았고, 5위 KIA와 격차는 4.5경기까지 벌어졌다.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지만 언제까지 현실적으로 희망이 사그라져가고 있다. 불펜투수들이 4연투를 해도, 야수들의 포지션을 파괴해도 이길 수 없는 팀이 되고 있는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