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올해 외국인 선수 영입난에 시달리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20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레온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시즌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회복이 쉽지 않다"며 레온을 올 시즌 더 이상 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앨런 웹스터의 대체 선수로 입단한 아놀드 레온은 올 시즌 2경기 나와 1패 평균자책점 11.2를 기록했다.
올 시즌 웹스터와 콜린 벨레스터 카드를 모두 실패하며 외국인 교체 한도를 모두 써버린 삼성은 새로 데려온 레온이 데뷔전과 복귀전 두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고 결국 어깨 부상이 낫지 않아 올 시즌을 단 2경기로 마치는 불운한 결과를 안았다.
지지리도 외국인 선수 복이 없다. 현재 삼성의 1군에는 요한 플란데 한 명 뿐인데 플란데도 직전 등판이었던 17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7실점하는 등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8로 기복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는 6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돼 재활 단계를 밟고 있는 상태다.
올 시즌 삼성은 시즌 시작부터 외국인 선수 3명이 함께 1군에 올라 있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부상이거나 부진이거나 누군가 한 명은 류 감독의 속을 태우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시즌의 3분의 2가 넘게 진행된 상황에서 5경기 넘게 등판한 외국인 선수는 웹스터(12경기) 뿐이다.
올 시즌 삼성이 9위에서 헤매고 있는 것에 대해 도박 파문과 함께 외국인 투수의 부재로 불펜 전력이 선발로 옮겨가고 불펜은 비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을 한 이유로 보는 이가 많다. 야마이코 나바로(지바롯데)를 포기하고 데려온 발디리스도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부상을 달고 지내면서 타선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삼성에 있어 부상은 뗄레야 떼놓고 볼 수 없을 만큼 지긋지긋한 존재다. 특히 팀 전력 강화를 위해 거액을 들여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의 부상 만큼 팀에 치명적인 것도 없다. 삼성은 올 시즌 결국 끝까지 1군 엔트리에 외국인 선수 3명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기 힘들게 됐다. 토종 선수들의 부담도 더욱 가중되고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