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는형님', 여자친구 대기실에 휴대폰 놔드려야겠어요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8.21 06: 55

 이토록 순진하고 귀여울 수 있다니. 걸그룹 여자친구가 때 묻지 않은 매력으로 '아는 형님' 형님들을 미소 짓게 했다. 타고난(?) 염세주의자인 서장훈은 그런 여자친구를 보며 "휴대폰이 없으니까 애들이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엉뚱하면서도 각각의 매력이 또렷한 멤버들을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여자친구는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했다. 엉뚱하면서 어딘가 모르게 순수한 멤버들은 때로는 짓궂고 때로는 다정한 '아는형님' 삼촌들 사이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날 여자친구의 등장에 '아는 형님' 멤버들은 크게 환호했다. 그 중에서도 여자친구의 팬으로 알려진 서장훈은 홀로 고개를 숙인 채 흐뭇한 미소를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김희철 등 멤버들의 제안으로 여자친구의 안무 일부를 열심히 추기도 했는데, 이 같은 모습이 그가 진정한 '삼촌팬'임을 입증했다. 

여자친구 멤버들은 엉뚱했다. 이들은 일단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서 평소 늘 인기가 많은 민경훈이나 김희철이 아닌 강호동이나 이수근, 이상민을 많이 뽑아 눈길을 끌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신비는 이수근에 대해 "아담해서 귀엽다"고 했고 은하는 "꼼꼼한 남자가 좋다"며 '마냥 기다리지 않을래'라는 부분을 부를 때 윙크를 하는 자신의 행동을 지적해 준 강호동을 뽑았다. 
서장훈과 여자친구의 '케미스트리'도 많은 웃음을 줬다. 서장훈은 여자친구 멤버들이 엉뚱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염세적인(?) 대답을 해 산통을 깼는데 "죽을 때까지 행복하고 싶다"는 예린에게 "죽을 때까지 행복하면 조증"이라고 말하거나 "나는 친구같은 엄마가 될 것"이라는 은하에게 "애가 너무 존중만 해주면 잘못된다"는 돌직구를 던지는 식이었다. 
여자친구 멤버들의 엉뚱한 매력은 각각 멤버에 대한 퀴즈를 풀 때 폭발했다. 은하는 다른 멤버들보다 자신이 잘하는 것이 '투턱 만들기'라고 소개해 강호동과 '투턱'을 비교했고, 신비는 여자친구들이 대기실에서 하는 '다리찢기' 게임을 소개했다. 엄지는 외계어를 할 줄 안다며 특이한 언어를 소개해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심지어 엄지 뿐 아니라 여자친구는 모두 자신 만의 외계어를 사용해 '4차원' 매력을 보였다. 
여자친구 멤버들의 순수하고 엉뚱한 모습이 무조건 휴대폰이 없는 탓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휴대폰의 부재가 멤버들의 사이를 한층 더 끈끈할 뿐 아니라 서로의 독특한 캐릭터를 알아가고 개발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 방송이었다. /eujenej@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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