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골프여제' 박인비, 올림픽 금메달 '또 하나의 이정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8.21 01: 51

박인비(28, KB금융그룹)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며 '골프여제'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시종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던 박인비는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두 손을 번쩍 들며 기쁨을 표시했다.
박인비는 한국시간 21일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 6245야드)에서 끝난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보기 2개, 버디 7개) 최종합계 16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5타차가 날 정도로 여유있는 우승이었다.
이로써 박인비는 116년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에 다시 합류한 여자골프 금메달 수상자로 최종 확정됐다. 평생 한 번 올까말까한 기회를 놓치지 않는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지닌 박인비다운 모습이었다.

특히 박인비는 최근 자신을 괴롭히던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는 점에서 남은 미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전망에 대한 기대감까지 함께 높였다. 명실공히 세계 최고 여자 골퍼가 된 박인비가 대한민국 국적을 가졌다는 점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긍지를 가질 수 있게 해줬다. 
박인비는 이번 올림픽 금메달로 여자골퍼가 누릴 수 있는 대부분을 가지게 됐다. LPGA 2년 연속(2012, 2013) 상금왕을 차지한 박인비는 장기간 세계랭킹 1위에 머물렀다. 또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과 함께 아시아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으며 최연소로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까지 입성했다. 
이제 박인비는 올림픽까지 무대까지 제패, 누구도 가지지 못한 이정표까지 세워 진정 '살아있는 여자 골프 전설'이 됐다. 아직 20대 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박인비는 이번 올림픽 직전까지만 해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 때문에 참가 여부를 마지막까지 저울질 해야 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치료에 집중하면서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는데 성공, 이날 금메달까지 목에 걸 수 있었다. 
첫날 공동 2위로 시작한 박인비는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나선 뒤 그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추격자들이 맹타를 휘두르며 달려들었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이제 여자 골퍼로서는 가질 수 있는 것은 다 가진 박인비가 앞으로 또 어떤 이정표를 세울지 기대가 모아진다. /letmeout@osen.co.kr
[사진]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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