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골프여제' 박인비(28, KB금융그룹)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116년만에 정식 종목이 된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을 여유있게 목에 걸었다.
박인비는 한국시간 21일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 6245야드)에서 끝난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4개의 버디를 더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최종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를 차지한 리디아 고(뉴질랜드)과는 무려 5타차다.
박인비의 금메달은 사실상 일찌감치 결정됐다. 리디아 고, 저리나 필러(미국)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친 박인비는 전날까지 2타차 단독선두의 여유와 상승세를 초반부터 고스란히 이어갔다.
박인비는 3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성공시킨 후 4, 5번홀까지 3연속 버디로 앞서갔다. 8번홀에서도 1타를 줄여 전반에만 2위권과 5타차의 간격을 벌려놓았다.
물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박인비는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5)에서 날린 티샷이 왼쪽 물 속에 빠지면서 1타를 잃고 말았다. 그 사이 펑샨샨(중국)이 버디를 추가, 11언더파를 기록하며 3타차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13번홀에서 버디로 한숨을 돌린 박인비는 14번홀에서도 벙커에 빠지면서 타수를 잃기도 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15번홀과 17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두 차례나 벙커에 빠졌지만 메달 색깔은 이미 '골드'로 결정된 상태였다.
양희영(27, PNS창호)은 이날 4타를 줄이면서 9언더파를 기록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노무라 하루(일본)와 함께 최종 공동 4위로 마쳤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양희영은 이날 전반에 보기 2개, 버디 6개를 기록했다. 특히 양희영은 15~18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아내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인지(22, 하이트진로)는 이날 보기 2개, 버디 2개로 이븐파를 기록, 최종 5언더파로 최종 13위를 기록했다.
김세영(23, 미래에셋)은 이날 이븐파로 경기를 마쳐 최종 1언더파로 공동 25위에 올랐다. 그러나 16번홀에서 이글,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여전한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5개를 기록했다.
한편 은메달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에게 돌아갔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11언더파를 기록하며 펑샨샨(중국)을 밀어냈다. 펑샨샨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