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아웃' 마르테,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8.21 06: 22

허리 수술로 시즌 아웃
몸 상태 괜찮다면 재계약 가능성도
허리 수술로 시즌을 마친 앤디 마르테(33, kt 위즈)를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을까.

마르테는 kt가 창단한 후 영입한 첫 외국인 타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망주로 손 꼽혔던 선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인 끝에 kt와 6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리고 첫 시즌에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8리 20홈런 89타점으로 활약했다. 최하위 kt의 공격을 이끄는 중심 타자였다. 게다가 성실한 태도까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마르테와의 계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마르테와 그의 가족 역시 한국 생활에 만족했다. 결국 25만 달러 인상된 총액 85만 달러에 사인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더니 타율은 2할 초반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6월부터 폭발하기 시작하더니 91경기서 타율 2할6푼5리 22홈런 7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보다 타율은 다소 하락했고 홈런 페이스는 좋았다.
그러나 마르테는 지난 11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곧바로 치료에 들어갔지만 상태는 나이지지 않았고 수술을 결정했다. 그는 22일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으로 수술을 받는다. 이로써 마르테의 시즌은 끝이 났다. kt는 당장 주전 3루수 자리를 메워야 하지만 그보다는 다음 시즌에 관심이 쏠린다. 마르테가 건강한 모습을 되찾는 것이 관건이다.
일단 마르테는 2년 동안 KBO리그를 경험하면서 어느 정도 검증을 마쳤다. 영입 당시 기대했던 대로 기본적인 수비 능력이 뛰어나고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지난 시즌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정도를 쉬었다. 올해도 허리 부상으로 고전했다. 따라서 몸 상태가 좋아져야 한다. 마르테는 수술 후 치료를 받는 2주 정도 한국에 머무른다. 치료를 다 마친 후에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뛸 예정.
kt 관계자는 “마르테는 팀에 상징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꾸준히 몸 상태를 체크할 것이다. 당연히 재계약 후보군이다. 몸만 괜찮다면 우리 팀에서 다시 뛸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마르테 역시 KBO리그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 한다. 물론 부상 부위가 허리이기에 쉽게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마르테가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kt도 마땅한 카드를 찾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 재계약 가능성도 있다. 과연 kt의 효자 외인 마르테를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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