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에 비해 전역 빨라 정규시즌 유리
홍상삼은 우완 필요한 두산 불펜 지원군
우완 파이어볼러 홍상삼(26)과 타격이 발전한 외야수 이성곤(24, 이상 경찰청)이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두산 베어스의 막바지 레이스에 함께할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홍상삼과 이성곤은 오는 9월 3일 경찰청 생활을 마친다. 상무 소속으로 9월 21일에 전역하는 이용찬, 이원석의 경우 정규시즌에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용으로 활용해야 하지만, 경찰청 출신들은 정규시즌에도 1개월 가까이 기용할 수 있다.
이들은 김태형 감독이 구상한 9월 전력 안에도 포함되어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9월에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 올릴 선수들을 미리 생각해뒀냐는 물음에 “홍상삼, 이성곤을 체크해보고, 투수도 분명 더 있어야 한다. 퓨처스리그에서 던지기 시작한 고원준이 있고, 조승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포수도 좀 더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김 감독에게 9월에는 최소 3명의 포수를 1군에 둘 것인지 묻자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야수는 1군 백업을 오가던 선수들 중에서 일부를 올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1군 경기에 나섰던 내야수와 외야수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월 합류가 예상되는 멤버 중 가장 먼저 거론된 것은 현재 경찰청에 있는 홍상삼, 이성곤이었다. 두산은 타선 고민이 없지만 불펜은 보강이 필요하다. 따라서 둘 중 핵심은 홍상삼이라고 볼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홍상삼은 두산의 허리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크게 나쁜 것이 없었고, 구속도 떨어지지 않았다.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재훈이 빠진 가운데 우완 셋업맨 자원을 구하고 있는 두산은 그의 가세로 약점을 일부 보완할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구속은 145~148km 정도 나오고 있고, 1이닝 정도는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두산 1군 불펜투수와 비교해도 괜찮은 편인 것 같다. 아프지 않고 관리를 받으며 던진다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을 이었다.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온 홍상삼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15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4.05다. 13⅓이닝 동안 6실점했지만 탈삼진이 11개였던 반면 볼넷은 3개였다. 피홈런이 5개지만, 홈 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은 벽제구장을 벗어나 잠실구장으로 옮긴다면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성곤에 대해서도 “백업이나 대타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특히 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졌다. 퓨처스리그와 1군은 다르겠지만 홈런도 18개나 있다. 정확성과 파워 모두 발전했고, 무엇보다 정확히 맞히는 면이 좋아져 좋은 타구도 많이 나오고 있다. 또한 본인도 변화구 공략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할 만큼 좋아졌고, 외야 수비 연습도 많이 했다. 계속 외야수로 경기에 나가면서 여유도 생긴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성곤은 올해 퓨처스리그 9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1리, 18홈런 89타점으로 현재까지 북부리그 홈런과 타점 부문 단독 선두다. 이미 외야 주전 3인방(김재환, 박건우, 민병헌)이 확고히 자리를 잡은 두산은 정수빈, 국해성, 정진호, 김인태, 이우성, 조수행 등 백업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최고의 장타력을 뽐내는 그도 테스트를 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한편 6월을 끝으로 퓨처스리그 출전 기록이 없는 성영훈은 좀 더 기다림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감독 역시 “올해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단정했다. 최근 퓨처스리그 등판에 나선 오현택에 대해서도 “현재 사이드암 2명(김성배, 고봉재)이 잘 던져주고 있어 상황을 봐야 할 것이다”라는 말로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았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