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상황에 따른 후폭풍이 경기의 흐름을 뒤바꿔놨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0회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경기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서 연장으로 돌입했다. 하지만 연장 10회초 기묘한 상황이 발생했고, 이 상황이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SK의 10회초, 1사 1,2루에서 김성현의 타구가 2루수 쪽으로 얕게 떴다. 롯데 2루수 김대륙은 나름대로 기지를 발휘해 숏바운드 처리를 통해 병살로 연결시켰다. 그런데 이때 2루심 이용혁 심판원은 인필드 플라이 선언을 했다. 약간 뒤늦은 감이 있었다.
SK의 선수들은 모두 철수를 한 상황이었지만, SK 김용희 감독이 항의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왔고, 4심도 모여 상황을 정리하고 조원우 감독을 불러 상황을 설명했다. 인필드 플라이로 선언된 것으로 병살로 이닝이 종료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보였다.
롯데와 조원우 감독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뒤늦은 인필드 플라이 선언을 문제 삼았고, 조원우 감독 역시 심판진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상황과 판정이 번복되지는 않았다. 조원우 감독 역시 철수했고, 롯데는 다시 수비로 나가야 했다. 2사 1,2루의 상황이 이어졌다.
롯데는 투수를 윤길현에서 이성민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이미 끝난 줄 알았던 10회초였기에 선수들의 마음은 쉽사리 안정이 되지 않는 듯 했다. 이어진 타석 박정권이 1루수 방면 평범한 타구를 때려냈지만 1루수 김상호가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다.
결국 이는 결승점이 됐고, 롯데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롯데는 49승61패를 기록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