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7승' 양현종, 악재와 불운 씻어낸 혼신의 111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8.20 21: 36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준 쾌투였다.  
KIA 좌완 양현종은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8회까지 6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4피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8회 나지완의 결승홈런이 터지면서 팀의 3-2 승리를 이끌며 시즌 7승을 따냈다.  
1회부터 힘찼다. 1사후 문선재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박용택을 유격수 앞 병살로 유도했다. 2회는 선두타자 히메네스에게 중전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며 무사 2루 실점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 세타자를 내야플라이와 삼진 2개로 잠재웠다. 

3회도 거침이 없었다. 선두 정상호를 삼진으로 잡고 손주인과 김용의는 내야땅볼로 유도했다. 4회도 문선재와 히메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영의 행진. 사흘만의 등판인지라 스피드는 좀 줄었지만 힘들이지 않고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순조롭게 이닝을 진행시켰다. 
5회도 채은성과 정성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오지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송곳같은 견제구로 잡아내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그러나 승기를 잡았다고 볼 수 없었다. 타선은 1회 1사 만루, 3회 무사 2,3루에서 각각 한 점씩만 뽑아 2-0 불안한 리드였다. 
결국 6회 뼈아픈 한 방을 얻어맞았다. 그것도 실책이 빌미였다. 2사후 김용의의 평범한 빗맞은 땅볼을 잡은 포수 이홍구의 1루 악송구가 나왔다. 불안한 흐름에서 문선재와 승부에서 1-2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직구가 높게 몰리면서 좌중월 투런포를 맞고 말았다. 유일한 실투가 동점포로 이어진 것이다.  
굴하지 않고 7회에 이어 8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해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처리하고 등판을 마쳤다. 2실점이었지만 비자책이었다. 타선도 3회 이후 상대투수에 막혀 더 이상 추가점을 뽑지 못해 에이스의 호투를 뒷받침 못했다. 그러나 8회말 나지완이 우중월 결승솔로포를 날려 승리를 선사했다. 
이날 양현종은 두 가지 악재속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우선 앞선 롯데와의 2연전에서 불펜소모량이 많았다. 18일 경기는 연장전을 벌이느라 6명의 불펜투수를 기용했다. 19일 경기에서도 3이닝동안 4명의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이틀 연투한 소방수 임창용은 나올 수 없었다. 불펜의 헐거워진 힘을 생각하면 양현종의 이닝소화력이 중요할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양현종은 지난 17일 kt와의 광주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2이닝동안 30개의 볼을 던졌다. 비로 노게임이 되는 바람에 헛심을 썼다. 이날은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었고 양현종이 등판에 나섰다. 등판간격 이틀이었으니 구위가 어떨지도 관심이었다. 
그러나 듬직한 얼굴로 투구수를 최대한 절약하면서 최대 이닝을 소화했다. 직구위주로 혼신을 다한 투구였고 자신의 몫을 100% 해냈다. 앞선 2경기에서 14실점의 부진도 털어냈다. 역시 양현종은 에이스였다. 에이스의 역투에 타선도 결승점을 뽑아 승리를 안겨주었다.  
경기후 양현종은 "오늘이 중요한 경기여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려고 공격적으로 피칭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경기 안좋았을때 안맞으려 변화구를 던지려다 내것을 잃었다. 오늘은 내 것을 찾기 위해 맞더라도 직구로 정면승부를 하려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10승에 가까운데 승수는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이닝이 중요하다. 200이닝을 생각하며 남은 시즌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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