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단 한 번의 찬스, 초반에 완성한 9연승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20 21: 09

두 번의 5득점 이닝으로 초반, 후반 지배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최다 기록 9연승
 두산 베어스가 초반 집중력으로 승기를 잡아 9연승했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5득점하며 유리한 전개를 한 끝에 13-3으로 승리했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연승 신기록인 9연승을 달성한 선두 두산은 72승 1무 39패가 됐다. 2위 NC와의 거리도 6.5경기로 더욱 멀어졌다.
이날 두산은 초반에 제구가 흔들린 상대 선발 재크 스튜어트 공략에 성공했다. 섣불리 덤벼들지 않았고, 1사에 최주환의 볼넷으로 출루하기 시작했다. 이후 민병헌의 좌전안타와 김재환의 볼넷으로 두산은 만루 찬스를 잡고 NC를 압박했다.
이 찬스에서 스윙 두 번으로 5점을 뽑으며 두산은 승기를 잡았다. 2사에 오재일이 스튜어트의 초구를 공략해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리며 2-1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이어진 1, 2루에 찬스에서 국해성이 볼카운트 1B-1S에 우측 펜스를 넘기는 3점홈런을 터뜨려 5-1로 달아났다.
그리고 첫 이닝에 잡은 리드를 마지막까지 지켰다. 타선은 2회말 1점을 추가했고,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흔들리기는 했지만 대량 실점은 하지 않으며 7이닝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잘 버텼다. 초반부터 투구 수가 많았지만 승리 요건을 채운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었다.
그리고 7회말에는 NC의 추격 의지마저 완벽히 꺾었다. 다시 5득점한 두산은 두 번의 빅 이닝으로 경기를 가져왔다. 2타수 1안타 5타점을 기록한 국해성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고,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올린 김재환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좌타자가 됐다.
이날 이전까지 8연승을 하는 기간 두산은 총 65득점했다. 1경기 평균 8점이 넘는 득점을 하면서 매 경기 고른 득점 분포까지 보여줬다. 이 8경기 중 두산의 최소 득점은 6점(2차례)이었다. 마운드가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타선이 뽑아낸 점수보다는 늘 적게 실점했다.
NC는 찬스에서 응집력을 보이지 못한 것이 패인 중 하나였다. NC는 2-6에서 추격을 시작하려 하던 3회초에 1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내야 가운데로 향한 이호준의 약한 땅볼 타구가 병살 연결됐다. 7회초에도 1사 1루에 비슷한 코스로 간 김성욱의 타구가 병살타가 되며 흐름을 타지 못했다.
두산은 셋업맨 정재훈의 부상에 이어 마무리 이현승까지 잃어 걱정이 컸지만 이현승이 없는 기간 9연승으로 우려를 말끔히 지우고 있다. 이날 경기 전 불펜피칭을 한 이현승은 통증이 없어 23일에 등록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파죽의 연승행진을 이어간 두산은 최근 좋은 소식들만 겹치고 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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