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힘들어도 7이닝’ 니퍼트, 에이스란 이런 것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20 21: 10

 더스틴 니퍼트(35, 두산 베어스)가 타선 지원 속에 또 7이닝 투구를 선보였다.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지만 결과는 또 한 번의 퀄리티 스타트(QS)+였다.
니퍼트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했다. NC 타선을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한 투구 내용이었지만 실점을 최소화한 그는 팀의 13-3 승리 속에 16승(3패)째를 따냈다.
초반 그는 어려움을 겪었다. 니퍼트는 첫 이닝에 선취점을 허용했다. 선두 김준완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2번 김성욱을 상대로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높은 코스에 몰리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2회초에도 실점이 있었다. 선두 박석민을 상대로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은 니퍼트는 이호준의 중전적시타에 2점째를 빼앗겼다. 대량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2회초까지 투구 수가 43개로 많았다.
다음 이닝도 쉽게 넘어가지는 못했다. 니퍼트는 1사에 에릭 테임즈의 볼넷과 나성범의 우전안타, 박석민의 볼넷으로 인해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 위기에서 이호준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 유도해 병살로 이닝을 마쳤지만, 투구 수는 66개가 됐다.
하지만 이후에는 비교적 쉽게 한 이닝씩 지워나갔다. 4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긴 그는 5회초 테임즈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맞아서는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잡아냈다. 그는 6회초와 7회초에도 세 타자씩만 상대하고 이닝을 끝냈다.
최고 구속 153km를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커브까지 간간이 섞어 던진 그는 총 117구로 7이닝을 막았다. 스트라이크(70개)/볼(47개) 비율이 썩 좋지 않았지만 위기 관리 능력은 좋았다.
다소 고전했던 초반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끝내 NC 타선은 그를 공략해내지 못했다. 니퍼트는 흔들릴지언정 뽑히지는 않는 기둥이었다. 3회초에 60구를 넘길 때는 쉽게 상상조차 할 수 없던 7이닝 투구는 팀에 또 한 번의 승리를 가져다줬다. 이제 두산과 NC의 격차는 6.5경기가 됐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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