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는 없었다.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 모두 승점 1점씩을 가져갔다. 씁쓸한 결과물에 불과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후 어떤 선수도 웃지 못했다. 홈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수원은 물론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긴 전남 모두 마찬가지였다. 내용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승점 3점만을 바랐던 만큼 당연한 반응이었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수원과 전남 모두 승리가 필요했다. 수원은 10위, 전남은 9위로 두 팀의 승점 차는 불과 2점이다. 그러나 두 팀의 승점 차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수원과 전남 모두 33라운드가 끝난 후 스플릿이 됐을 때 하위 그룹이 아닌 상위 그룹에 있길 바랐다.
수원과 전남의 희망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었다. 20일 27라운드 맞대결이 있기 전까지 6위 광주 FC와 수원의 승점 차는 6점, 전남과 승점 차는 4점이었다. 1~2경기 결과에 따라 역전이 가능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수원과 전남은 승점 1점이 아닌 승점 3점이 절실했다.
그만큼 경기는 치열했다.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모두 공격적인 운영을 했다. 시즌 초반과 전혀 달랐다. 선수 교체도 공격적으로 가져갔다. 당연했다. 그러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양 팀의 의도와 다르게 그라운드에서는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승자와 패자는 나오지 않았다. 무승부로 수원과 전남이 사이좋게 승점 1점씩을 가져갔다. 그러나 경기 내내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승리만을 노렸던 두 팀이었던 만큼 어느 누구도 웃지 못하고 씁쓸하게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