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결승] '나도 한 탈리야하지'...KT, '플라이' 앞세워 2세트 승리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08.20 19: 17

 ROX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1세트를 내줬지만 KT는 주눅들지 않았다. ‘플라이’ 송용준의 주력 챔피언 탈리야를 1픽으로 가져온 KT는 경기 내내 그 이유를 제대로 증명하며 주도권을 가져왔고 빈틈 없는 운영으로 승리를 챙겼다.
KT가 20일 서울 송파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시즌 ROX와 결승전서 ‘플라이’ 송용준의 탈리야를 앞세워 2세트를 승리했다.
칼은 ROX가 먼저 꺼내 들었다. 미드 사이드에서 매복하고 있던 ‘피넛’ 한왕호의 렉사이가 ‘스멥’ 송경호 쉔의 궁극기 ‘단결된 의지’를 받고 ‘플라이’ 송용준의 탈리야를 기습했다. 하지만 탈리야가 눈치 빠르게 뒤 포지션을 잡아 스펠 손해 없이 살아갔다.

봇에서는 궁극기와 순간 이동이 모두 없던 쉔을 제외하고 4대 5 합류전이 열렸다. ‘애로우’ 노동현의 이즈리얼을 노린 ROX가 먼저 킬을 챙겼고, 탈리야의 활약에 KT가 2킬을 챙기긴 했지만 ‘프레이’ 김종인의 진이 ‘하차니’ 하승찬의 브라움을 마무리하면서 동등하게 킬을 교환했다.
탑에서는 KT가 웃었다. 렉사이의 카운터 정글을 제대로 맞받아치며 탑 라인까지 추격한 KT는 탈리야의 완벽한 스펠과 스킬 활용을 바탕으로 쉔과 렉사이를 모두 잡아냈다. ROX는 과감한 미드 3인 다이브로 탈리야를 노리며 분위기 반전을 꿈꿨다. 하지만 발 빠르게 합류한 KT의 나머지 인원에 2킬을 내주며 손해를 입었다.
지칠 줄 모르는 양 팀은 봇에서 한 차례 더 합류전을 펼쳤다. ROX가 완벽한 어그로 핑퐁을 펼치며 승리하는 듯 싶었지만 주요 딜러인 탈리야와 이즈리얼이 끝까지 살아남으며 추격에 성공, 2킬을 추가로 챙기며 KT가 이득을 봤다.
ROX는 ‘키 카드’인 진을 십분 활용해 먼저 전투를 유도, 미드에서 에코와 브라움을 잘라내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뿜어냈으나, 이후 운영 단계에서 두 개의 텔레포트를 이득 없이 소모하며 공격권을 넘겨줬다.
텔레포트를 쥔 KT는 탈리야의 궁극기로 진영을 가른 뒤 에코를 불러 전투를 열었다. 쉔의 궁극기 지원에 그라가스가 위험해 지는 듯 싶었지만, 적절한 컨트롤과 이즈리얼의 힐 지원으로 살아 남았고 오히려 깊숙이 들어온 쉔과 리산드라가 잡혔다.
ROX의 정글 시야를 장악하던 브라움이 잡히며 KT가 위기에 몰리는 듯 싶었지만 빠르게 합류한 KT는 전투를 택했고 그라가스와 탈리야의 스킬 연계로 진을 잘라냈다. 봇에서는 에코가 쉔과의 대치 구도에서 손쉽게 2차 타워를 철거했다.
렉사이를 추격하며 열린 탑 5대 5 전투에서 브라움이 먼저 잡히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리산드라의 궁극기 등 주요 스킬을 소모시키겼다. 덕분에 잘 큰 딜러진이 맹활약하며 한타를 대승할 수 있었다.
봇으로 달려가 억제기를 파괴한 KT는 그라가스를 내주긴 했지만 봇 듀오를 모두 잡아냈다. 건재한 미드-원딜을 앞세운 KT는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yj01@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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