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마루앙 펠라이니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고 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조세 무리뉴 감독. 그의 말은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니었다.
펠라이니가 완벽하게 변했다. 지난 시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맨유에서 떠날 생각까지 했던 펠라이니. 그러나 이번 시즌의 펠라이니는 중원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펠라이니가 이번 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뛴 건 불과 3경기다. 그러나 펠라이니는 3경기에서 완벽함만 보여주었다.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펠라이는 중원에서 완벽한 장악력으로 수비와 공격의 연결 고리를 소화하며 맨유를 3연승으로 이끌었다.
그 중 최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사우스햄튼과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다. 사우스햄튼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유효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중원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친 펠라이니의 존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원에서의 장악력은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다. 펠라이니는 수비진으로부터 받은 공을 다시 사우스햄튼에 내주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전방으로 연결해 맨유가 깔끔한 공격 전개를 펼치도록 만들었다.
펠라이니의 활약은 공격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 폴 포그바는 펠라이니의 안정감 덕분에 수비적인 역할을 덜 해도 됐다. 공격적인 능력이 더 좋은 포그바로서는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뽐 낼 수 있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영국 언론은 펠라이니가 무리뉴 감독의 맨유 체제에 녹아들지 못하고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즉시 펠라이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구상에 펠라이니가 있음을 강조하며 이적은 불가능하다며 안심시켰다.
그 뿐만이 아니다. 무리뉴 감독은 영국 매체와 인터뷰서 펠라이니를 극찬했다. 그는 "항상 펠라이니가 맨유 팬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팬들은 펠라이니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펠라이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다"고 펠라이니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펠라이니는 무리뉴 감독의 신뢰에 확실하게 보답했다. 펠라이니로서는 자신을 향한 무리뉴 감독의 발언이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닌 확신을 바탕으로 한 말이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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