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하정우의 힘, '터널'의 신기록을 기대해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8.20 16: 25

영화 '터널'(김성훈 감독)이 개봉한지 10일이 지난 현재, 경쟁작을 모두 제치고 압도적인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쫄깃한 연출력과 하정우의 힘이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영화 '터널'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예매율 32.9%를 기록,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은 419만 3191명이다. 
그 뒤를 잇는 영화는 지난 17일 개봉한 '스타트렉 비욘드'로 21.6% 예매율을 기록했다. '터널'보다 한주 늦게 개봉한 '스타트렉 비욘드'는 전 세계적으로 탄탄한 팬덤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터널'의 선전에 고전하는 분위기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자동차 영업대리점의 과장 정수(하정우 분)가 터널 안에 홀로 고립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터널 속 생존자와 터널 밖 사람들의 서로 다른 모습을 통해 생존과 구조를 두고 대립하는 모습을 지루하지 않게 담았다. 
영화의 8할은 터널 속 생존자로 분한 하정우가 이끈다. 그는 터널 안에 갇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자의 모습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적재적소에서 웃음과 극적인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정우의 연기력을 200% 살려주는 것은 김성훈 감독의 리드미컬한 연출력 때문. '끝까지 간다'를 통해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감독은 '터널'의 각본과 연출 모두를 제손으로 담당하며 빈틈없는 완성도를 보여주게 됐다.
하정우와 김성훈 감독 외에도 '터널'을 웰메이드 영화로 만드는 요소는 또 있다. 극 중 하정우의 아내로 오랜만에 국내 영화에 모습을 보인 배두나, 소방구조대원으로 분한 '천만요정' 오달수 덕분이다. 두 사람의 분량은 하정우에 비해 적지만, 하정우 못지 않은 잔상을 남김에 틀림없다.
시리즈물 외화를 시작으로 굵직한 경쟁작들의 공세에도 압도적인 스코어를 보이고 있는 '터널'의 흥행은 남다른 성공이다. 관객 수 400만 명을 넘은 영화가 또 어떤 신기록을 세울지, 추석 영화가 대거 개봉하는 9월에도 꾸준한 사랑을 이어갈지 관객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sjy0401@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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