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4할5푼5리…김호령이 다시 뛴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8.20 11: 27

김호령이 다시 그라운드를 호령하고 있다. 
KIA 외야수 김호령은 올해 팀에서 가장 진화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작년 2015 드래프트 최하위로 KIA에 입단하더니 덜컥 중견수 주전을 꿰찼다. 상대의 안타를 지워버리는 메이저리거급 수비력으로 팀내에서 높은 고과를 받아 연봉도 수직상승했다.
문제는 타율 2할1푼8리의 타격이었다. 283타석에서 83개로 삼진이 많았다. 7타석이면 2개씩 당하는 셈이었다. 선구안도 좋지 못해 유인구와 변화구에 헛스윙이 많았다.  힘있는 상대의 볼을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김기태 감독은 "호령이가 타율 2할7~8푼만 때리면 원이 없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감독의 소원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려 벌크업과 체력을 키웠다. 손목을 이용한 타격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 타석을 거듭하면서 상대투수와의 끈질긴 싸움도 벌인다. 선구안도 당연히 좋아졌다. 삼진율이(384타석 74개)이 5타석당 1개씩으로 줄었다.  출루율도 2할7푼4리에서 3할5푼9리로 수직상승했다. 
여름이 변수였다. 4할 3경기에서 3할7푼5리, 5월 25경기에서 3할3푼3리로 출발이 힘찼다. 6월에는 24경기에 출전해 2할8푼으로 잠시 주춤했다. 게다가 7월들어 23경기에 출전해 2할7리로 뚝 떨어졌다. 계속되는 선발출전에 체력이 방전됐고 상대의 견제도 작용했다. 그래서 선발출전 명단에서 빠지기도 했다. 지친 것이다. 
그러나 8월들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8월 15경기에 출전해 3할6푼(50타수 18안타)를 기록하며 재상승 곡선을 그었다. 2할7푼대로 떨어졌던 타율도 2할9푼2리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4할5푼5리에 이른다. 3안타 한 차례, 2안타 네차례 기록하고 있다. 10경기 득점이 12득점이다. 스스로 힘겨운 고비를 넘은 것이다. 
타격기술이 좋아지면서 간간이 홈런도 터트리고 있다.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8회 서동욱의 역전투런이 터져 7-6으로 앞선 가운데 시즌 7호 좌중월 투런포를 날려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18일 경기에서는 2번타자로 출전해 1회 선제 좌월홈런을 날렸다. 장타율도 작년 2할8푼4리에서 4할1리로 치솟았다. 
게다가 도루도 16개를 성공시켜 20도루를 시야에 두었다. 아직은 프로 2년차이다. 앞으로 장타력과 타격 정확성, 그리고 정확한 송구력을 가다듬어야 한다. 득점권 타율도 더욱 높여야 한다. 그러나 모두 부문에서 발전하고 있어 '5툴 플레이어' 가능성도 보인다. 기력을 되찾아 잘 잡고 잘 달리고 잘 때리는 김호령. 또 다른 진화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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