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왕 그리고 석사학위 선수. 하지만 훈련 파트너와 국내용을 떨쳐낸 금메달. 오혜리의 이야기다.
오혜리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급 결승서 세계랭킹 1위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13-1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6강과 8강을 화끈한 발차기로 승승장구한 오혜리는 4강전서는 혈투를 벌였다. 아제르바이잔의 파리다 아지조바에게 6-5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직전까지 치열한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 오혜리는 결승에 나섰다.
대표팀이 맏언니인 오혜리는 수다왕이다. 평소 경기를 펼치는 모습도 신이나면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보통 선수들의 경우 경기 도중 공격이 성공하면 다음 플레이를 준비한다. 그러나 오혜리는 더 환호를 하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심판에게도 어필 할 수 있는 모습.
오혜리는 평소 인터뷰를 할 때도 보통의 선수들과는 다르게 자신이 주도해 인터뷰를 이어간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면서 새로운 주제를 이끌어 낸다.
재미있는 성격은 금메달이 확정된 뒤 바로 나타났다. 세리머니를 실시하면서 스스로 기쁨을 즐겼다.
하지만 오혜리는 선수로 많은 아픔을 겪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국 그는 대학 선배 황경선의 훈련 파트너 역할을 했다.
그리고 2012 런던 올림픽 때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선발전을 2주 앞둔 상황에서 부상을 당해 태권도를 그만둘까 하는 고민도 했었다.
그래서 석사학위도 땄다. 운동 역학 공부를 하며 대학원에서 공부를 태권도와 함께 병행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기 위한 오혜리만의 방법이었다.
국제대회 운도 따르지 않던 오혜리는 춘천시청으로 입단하며 다시 반전 기회를 잡았다. 180cm의 장신인 오혜리는 자신의 신체조건을 잘 이용해 국내용에서 국제용으로 거듭났다.
2015 세계선수권 대회와 월드그랑프리에서 73kg급과 67kg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 올림픽 랭킹도 4위였다.
활발한 평소의 모습이지만 오혜리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 스스로 개척하면서 금빛 발차기를 일궈냈다. / 10bird@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