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이 이대호(34·시애틀)의 마이너리그행을 설명했다.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황으로 트리플A에서 많은 타석을 소화하며 감과 자신감을 모두 끌어올리는 것이 낫다는 속내다.
시애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이대호를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타코마로 내려보냈다. 이대호는 후반기 20경기에서 타율이 1할9리, OPS 0.446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한때 팀의 주전 선수로 올라서는 듯 했으나 결국 벽을 깨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홈런도 하나밖에 없었다.
이대호는 이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졌고 전반기 막판 당한 손 타박상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서비스 감독의 진단도 다르지 않았다.
서비스 감독은 ESPN 시애틀 라디오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대호는 후반기 들어 도드라진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타이밍을 맞추려 노력했지만 내 생각에 그의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서비스 감독은 “나도 그를 몇 차례 만났다. 에드가 마르테네스 타격 코치도 이대호를 위해 몇몇 노력을 했지만 그의 스윙에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MLB는 9월부터 로스터가 확장된다. 이대호는 열흘 정도 트리플A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9월 콜업을 기다리게 될 전망이다. 출전 기회가 띄엄띄엄한 MLB보다는 매일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트리플A가 타격감 회복의 더 좋은 무대가 될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