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홈런포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살리고 있는 강정호(29·피츠버그)가 멀티히트 경기에 도루까지 추가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웃지는 못한 경기가 됐다.
강정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마이매이와의 경기에 선발 6번 3루수로 출전, 4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은 종전 2할3푼8리에서 2할4푼3리로 올랐다. 타격만 놓고 보면 좋은 경기였다. 패스트볼 대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 내내 롤러코스터를 탔다.
시즌 중반 부진을 딛고 최근 5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터뜨린 강정호는 2회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이애미 선발 우완 톰 쾰러의 5구째 93마일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쳤으나 아쉽게 안타가 되지는 못했다.
피츠버그는 0-1로 뒤진 4회 프리즈의 중월 2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강정호는 그 다음 상황에 나서 두 번째 타석을 소화했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으나 6구째 슬라이더에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힘없는 2루 땅볼에 머물렀다.
2-3으로 뒤진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터뜨렸다. 두 번째 투수 맥고완을 상대한 강정호는 초구 95마일 빠른 공이 존에 들어오자 주저 없이 방망이를 돌려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다. 오수나가 이를 잡기 위해 글러브를 갖다 댔으나 맞고 나오며 출루에 성공했다. 안타로 기록됐다. 강정호는 이어 서벨리의 타석 때는 기습적으로 2루를 훔쳐 시즌 3번째 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상대 실책을 틈타 득점에 성공했다. 서벨리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피츠버그는 머서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그런데 이를 잡은 맥고완이 3루로 던진다는 것이 빠지며 강정호가 홈까지 들어왔다. 피츠버그는 이어진 상황에서 해리슨의 희생플라이, 마르테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더 뽑아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8회에는 실책이 아쉬웠다. 피츠버그는 로하스의 솔로포로 1점을 허용했고, 5-4로 앞선 2사 상황에서는 디 고든의 3루 방면 타구 때 강정호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시즌 11번째 실책. 결국 이는 옐리치의 적시타 때 실점으로 이어지며 동점을 허용했다.
강정호는 이를 만회라고 하려는 듯 8회 좌익수 방면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하지만 2루에 욕심을 냈고, 송구가 비교적 정확하게 2루에 들어가며 아웃됐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며 의욕을 불태웠지만 아쉬운 장면이었다. 결국 주자가 사라진 피츠버그는 8회에도 이렇다 할 압박을 하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9회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마무리 로드니를 상대로 선두 머서의 볼넷, 제이소의 우전안타로 무사 1,2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이어 해리슨의 3루 땅볼 때 1사 2,3루로 이어졌다. 그러자 마이애미는 마르테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매커친을 선택했다. 여기서 매커친이 3루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나며 피츠버그는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