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 이 시대 청춘들을 위로하는 방법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8.20 09: 13

인생이 힘들고 슬픈 건 네 잘못이 아니니 “살아가라고.” ‘청춘시대’가 청춘에게 위로와 바람을 전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김상호) 9회에는 면접에서 탈락하며 희망을 잃은 윤진명(한예리), 사랑이 그리운 정예은(한승연), 심심한 인생이 걱정스러운 송지원(박은빈), 과거에 발목이 잡혀 미래를 생각할 수 없던 강이나(류화영), 비밀스러운 가족사에 한숨이 늘어난 유은재(박혜수)의 이야기가 담겼다.
크기와 무게는 다르지만, 각각의 고민과 슬픔이 찾아온 셰어 하우스. 그 중 평범한 회사원이 되는 게 꿈인 진명은 필기시험에 합격, 면접 준비를 위해 큰 맘 먹고 정장까지 샀고, 지친 삶에 스며드는 한 줄기 희망에 슬며시 미소도 짓게 됐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인생이란 게 오르락내리락 그런 대잖아. 윤선배는 계속 내리막이었는데, 이제 올라갈 때가 된 거지”라는 지원의 말과 반대로, 면접에 떨어졌고, 레스토랑 매니저(민성욱)에게 와인도둑으로 몰리며 치욕의 끝을 맛보게 됐다. 결국, 희망에 반짝이던 진명의 눈빛은 공허함으로 뒤덮였다.
반면 진명의 삶은 이나에게 고민을 안겼다. 이나에게 삶은 싸구려 장난감보다도 더 쉽게 부서지는 것이기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힘들어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진명, 10년 후의 삶을 상상하며 들뜬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예은, 지원, 은재는 그녀의 인생을 흔들었다.
다들 앞으로 가는데 나만 멈춰있는 것 같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는 혼란 속에서 오종규(최덕문)를 만난 이나는 “나 대신 아저씨 딸이 살았다면, 아저씨 뭐라고 말할래요? 아저씨 딸한테”라고 물었고, “죄책감 같은 거 갖지 말고. 살아난 거에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그냥 살라고”라는 대답에 눈물을 글썽였다.
그제야 사고를 당한 그 날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계속 차가운 물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음을 깨달은 이나는 마치 “이제 그만 어둡고 차가운 물속에서 나오자”라는 것 같은 종규의 말에 자신을 붙잡고 있는 과거를 놓고 수면위로 떠올랐다. 과연 모든 청춘에게 고한 “살아달라고”라는 종규의 말은 제각각 힘든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진명, 예은, 지원, 이나, 은재에게도 전달될 수 있을까.
종영까지 3회만을 남겨둔 ‘청춘시대’. 완성도에 대한 입소문 속에 시청률도 꾸준히 상승, 이날 방영분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2.1%(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까지 뛰어올랐다. /parkjy@osen.co.kr
[사진] '청춘시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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