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해도 1,2위’ 러시아 리듬체조는 ‘넘사벽’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8.20 11: 58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다. 러시아가 리듬체조 금메달과 은메달을 예약했다.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예선경기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레나서 개최됐다. 예선 1,2위는 모두 러시아 선수들의 몫이었다. 예선 1위는 74.383점의 세계 2위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이 차지했다. 세계 1위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는 73.998로 2위에 머물렀다.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가 예상을 깨고 73.932의 좋은 점수를 받아 3위에 올랐다.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는 72.575점으로 4위였다. 손연재(22, 연세대)는 71.956로 5위에 올랐지만 메달권과는 격차를 보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러시아 선수들이 잇따라 실수를 범하며 100%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평소 무결점 연기를 펼치기로 소문난 쿠드랍체바도 실수를 했다. 그는 첫 종목인 후프에서 실수를 범하며 18.166의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그가 평소 19점 이상의 연기를 펼쳤던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나쁜 점수다. 쿠드랍체바는 리본에서도 18.216을 받아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 
마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곤봉에서 수구를 놓치는 치명적 실수를 범해 17.500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나머지 종목에서 고득점이 나와 예선 1위를 차지했다. 마문은 리본이 엉키는 실수가 나왔음에도 19.050를 찍었다.
이번 올림픽은 대체적으로 채점이 매우 짜다. 그럼에도 마문과 쿠드랍체바는 19점대 종목이 나오고 있다. 누가 따든 러시아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독식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국가 당 선수 2명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이 불행 중 다행이다. 알렉산드라 솔다토바까지 나왔다면 러시아가 금·은·동을 독식하는 장면도 꿈이 아니다. 
손연재는 실질적으로 동메달 한자리를 두고 리자트디노바, 스타니우타와 경쟁해야 한다. 그러나 결코 만만치 않다. 리자트디노바는 예선에서 네 종목 모두 18.400이 넘는 고득점을 올렸다. 실수 없이 고른 기량을 보였다. 2위 쿠드랍체바와 총점 차이도 0.066점에 불과했다. 현재로서 리자트디노바가 가장 강력한 동메달 후보감이다.  
스타니우타는 볼에서 큰 실수가 나와 17.650을 받았다. 그럼에도 총점은 손연재보다 0.619점이 높았다. 결국 손연재가 동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네 종목 모두 무결점 연기를 펼치고, 라이벌들의 부진을 기대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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