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림픽’ 클래스가 달랐던 파우 가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8.20 06: 16

또 한 명의 레전드가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불태우고 있다.  
스페인남자농구대표팀은 20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로이카 아레나1에서 벌어진 남자농구 준결승에서 미국에게 76-82로 패했다. 스페인은 호주 대 세르비아전의 패자와 동메달을 다투게 됐다. 
은메달을 땄던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과 비교해 스페인의 전력은 약해졌다. 특히 마크 가솔과 서지 이바카의 공백이 아쉬웠다. 종아리 부상을 안고 있는 파우 가솔(36, 샌안토니오)은 준결승전 주전센터로 등장했다. 마지막 올림픽에 대한 의지가 엿보였다. 미국도 만 36세의 노장선수가 버틴 스페인 골밑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가솔은 공격력도 남달랐다. 골밑에서 쉽게 자리를 잡아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216cm의 장신센터가 기회가 되면 과감하게 3점슛까지 꽂았다. 가솔은 1쿼터 12득점을 폭발시키며 스페인의 공격을 이끌었다. 올해의 수비수급 센터 디안드레 조던도 가솔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가솔의 존재감은 수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드마커스 커즌스는 가솔을 상대로 무리한 슈팅을 했다. 가솔을 막는데 버거움을 느낀 커즌스는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렸고, 결국 퇴장을 당했다. 
스페인의 문제는 가솔과 함께 축을 이룰 빅맨이 없었다는 점. 노장 가솔도 후반부로 갈수록 지쳤다. 혼자서 너무 많은 짐을 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장신포워드가 많은 미국의 리바운드도 부담스러웠다. 가솔은 23점, 8리바운드로 잘 싸웠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스페인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41-53으로 밀렸다. 특히 공격리바운드는 14-21로 큰 차이가 났다. 
리우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서 은퇴를 선언한 레전드들이 많다. 프랑스의 토니 파커, 아르헨티나의 마누 지노빌리가 그들. 가솔 역시 올림픽을 끝으로 스페인 유니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 세 선수는 다음 시즌 샌안토니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다. 
올림픽에서 가솔은 미국에 밀려 끝내 금메달은 따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을 위협했던 가솔의 지배력은 세계농구팬들의 가슴 속에서 기억될 것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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