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젊은피 수혈' LG, 현재와 미래 모두 가져가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8.20 07: 04

LG, 우규민 엔트리 제외하고 이준형 선발진 합류 
우규민 복귀 전까지 임찬규 이준형 활약 절실
선발진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인가.

LG 트윈스가 선발진에 변화를 줬다. 지난 19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우규민을 엔트리서 제외했고, 우규민이 빠진 선발진 한 자리는 이준형이 메운다. 양상문 감독은 “(이)준형이가 선발진으로 들어간다. 규민이를 내리고 (봉)중근이를 올렸는데 중근이는 앞으로 롱맨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로써 LG는 20일 광주 KIA전부터 류제국·임찬규·소사·이준형·허프의 순서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린다. 리그 전반적으로 20대 초반 토종 선발투수가 희귀해진 가운데, LG는 만 24세 임찬규와 만 23세 이준형이 동시에 선발진에 들어갔다. 둘은 우규민의 엔트리 합류가 가능해지는 오는 29일까지 최소 한 번은 선발 등판한다. 임찬규는 21일 광주 KIA전과 27일 잠실 kt전, 이준형은 24일 잠실 두산전 등판이 유력하다.
야구에서 선발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한 올 시즌 유독 선발투수의 활약이 성적과 직결되고 있는 팀이 LG다. 5월 6연승과 8월 9연승 모두 선발투수들의 집단 호투로 이뤄졌다. 반면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한 경기에서는 고전했다. LG의 지난 2연패도 소사와 우규민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서 내려가면서 나왔다. 
반면 2연패에서 탈출한 19일 잠실 한화전에선 허프가 7이닝 1실점으로 맹활약했다. 후반기 LG의 상승세 역시 부진했던 코프랜드가 떠나고 허프가 선발진에 포함되면서 시작됐다. LG는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경우, 24승 16패로 승률 6할.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한 경우에는 27승 40패 1무로 승률 4할3리를 기록 중이다.  
그만큼 다가오는 임찬규와 이준형의 선발 등판이 주목받게 됐다. 임찬규는 후반기 5선발투수, 이준형은 전반기 5선발투수를 맡았다. 올 시즌 선발 등판시 성적은 임찬규가 5경기 21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 이준형이 11경기 47⅓이닝 평균자책점 6.08을 올리고 있다. 기록만 보면 불연요소가 많으나, 최근 페이스는 둘 다 나쁘지 않다. 
임찬규는 빠른 투구템포를 통해 타자들을 압박, 후반기 4번의 선발 등판 중 3차례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준형은 후반기 구원 등판하면서 전반기보다 구속이 올랐다. 145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보다 수월하게 타자들을 잡고 있다.  
만일 임찬규가 이준형이 동반 활약을 펼친다면, LG는 현재와 미래를 모두 가져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둘이 모두 부진할 경우, 불펜진 과부하와 더불어 시즌 막바지 순위싸움에서도 밀리게 될 수 있다. 임찬규와 이준형 뒤에 봉중근이 대기 중이지만, 봉중근 또한 유독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6위 LG는 시즌 종료까지 3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5위 KIA와 1경기, 4위 SK와는 1.5경기 차이다. 당장 KIA와 주말 2연전 결과에 따라 5위권 진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양상문 감독은 후반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한 우규민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규민이가 부담을 많이 갖고 경기에 나서는 것 같다. 이럴수록 돌아가는 게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바라본 양 감독의 선택이 적중할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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