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김연경, "아쉽지만 최선 다해 후회없다" [인터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8.20 05: 55

한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김연경은 20일 오전 KE062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조3위로 8강전에 진출했으나 한국시간으로 지난 16일 세계랭킹 11위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0년 만의 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배구 여제'의 이름값을 톡톡이 했다. 김연경은 예선 첫 경기였던 일본전에서 팀 최다 득점인 30점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러시아전에서는 20득점, 아르헨티나전에서도 19득점을 기록했고 8강전에서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득점을 올렸다.

인천공항 입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김연경은 "안전하게 잘 도착해 다행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올림픽이었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주장을 맡은 데다 기자회견에서 통역을 도맡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연경은 "이번에 많은 역할이 많았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관심도 많이 받아서 적지 않은 부담도 있었는데 끝나서 홀가분하다. 통역을 하거나 해서 경기력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지원이 더 갖춰졌다면 편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을텐데 그런 면에서는 좀 아쉽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개인적으로도 많이 아쉬운 결과다. 8강전이 끝나고 라커룸에 들어가 선수들이랑 전부 다 펑펑 울었다. 이때까지 고생한 것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만 아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 위로했다"고 경기 후 이야기를 밝히기도 했다.
김연경은 이어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서는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기량을 많이 보여준다. 이번 대회에서도 느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해외 경험을 많이 하면서 경쟁력을 쌓으면 실력이 늘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해외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국내 선수들에 조언을 남겼다.
체력 소모가 컸던 김연경은 다시 2주 뒤면 리그를 위해 터키로 출국한다. 그는 "2주가 짧은데 그 사이에 컨디션 조절 잘하고 잘 쉬어서 다시 리그 잘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올림픽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답했다.
김연경은 마지막으로 "여자 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아서 메달을 땄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끝난 만큼 후회를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 만큼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고생한 대회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고생에 비해 성적이 나지 않았지만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쳐주고 싶다"고 주장으로서 마지막 한 마디를 남겼다. /autumnbb@osen.co.kr
[사진] 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