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미국이 다시 한 번 무적함대를 침몰시켰다.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이끄는 미국남자농구대표팀은 20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로이카 아레나1에서 벌어진 남자농구 준결승에서 스페인을 82-76으로 물리쳤다. 미국은 이어지는 세르비아 대 호주의 승자와 금메달을 다툰다.
미국은 최근 4회 연속 올림픽에서 스페인을 만나 모두 이겼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결승에서 미국은 스페인을 꺾고 우승했다. 미국은 올림픽에서 스페인전 12승 무패를 질주했다.
카이리 어빙, 클레이 탐슨, 카멜로 앤서니, 케빈 듀런트, 디안드레 조던이 선발로 나왔다. 스페인은 리키 루비오, 세르지오 율, 루디 페르난데스, 니콜라 미로티치, 파우 가솔로 맞섰다. 율을 제외하면 전원이 NBA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었다. 가솔은 종아리 부상을 안고 있었지만, 미국전 출전을 감행했다.
미국은 에이스 케빈 듀런트가 5득점을 쏟아내며 9-5로 기선을 잡았다. 파우 가솔은 높이를 활용해 공수에서 돋보였다. 가솔이 버틴 골밑에서 미국도 쉽게 득점을 못했다. 가솔은 12득점을 몰아치며 미국을 압박했다.
미국의 강점은 깊은 선수층이었다. 폴 조지, 카일 라우리, 드마커스 커즌스 등 올스타급 선수들이 벤치에서 출격해 득점을 올렸다. 주전의존도가 높은 스페인은 갈수록 지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26-17로 1쿼터를 앞섰다.
스페인은 2쿼터 강력한 지역방어와 몸싸움으로 미국을 견제했다. 카멜로 앤서니는 자유투까지 다 놓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케빈 듀런트도 터지지 않았다. 미국은 2쿼터 막판 33-30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탐슨이 해결사로 나섰다. 탐슨은 고비 때마다 코너에서 3점슛을 터트리며 선전했다. 그는 자유투와 점프슛으로 급한 불을 껐다. 탐슨은 전반전 17점, 3점슛 3/5로 단연 돋보였다. 미국이 45-39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앤서니는 9개의 야투 중 1개만 넣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가솔을 막던 커즌스는 4파울로 물러났다. 답답했던 순간 조던이 팁인 덩크슛을 내리 꽂아 파울까지 얻었다. 조던은 수비에서도 블록슛으로 상대를 차단하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미국은 커즌스의 퇴장을 위기를 맞았다. 조던은 앨리웁 덩크를 내리 꽂으며 1인 2역을 톡톡히 했다.
미국은 4쿼터 중반 13점 차로 달아나며 한숨을 돌렸다. 조던은 나바로의 슛을 무참하게 찍으며 기둥역할을 톡톡히 했다. 스페인이 10점 차로 추격하자 다시 한 번 탐슨의 3점슛이 불을 뿜었다.
스페인도 기회는 많았다. 종료 3분을 남기고 터진 미로티치의 덩크슛으로 스페인이 69-78로 맹추격했다. 하지만 종료 2분 전 로드리게스의 골밑슛이 공격자파울로 선언되며 추격기회를 상실했다. 듀런트는 종료 1분 42초전 11점으로 달아나는 플로터를 넣었다.
탐슨은 3점슛 4개 포함, 22점으로 맹활약했다. 듀런트는 14점을 보탰다. 어빙은 13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조던은 9점, 16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골밑을 지켰다. 스페인은 파우 가솔이 23점, 8리바운드로 선전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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