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2타차 단독선두, 양희영·전인지 공동 5위...올림픽 여자 골프 3R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8.20 04: 41

종잡을 수 없는 강풍이 몰아친 하루였지만 한국 낭자들의 메달 전망은 계속 맑음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박인비(28, KB금융그룹)의 후반 레이스는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서웠다. 116년만의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의 금메달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박인비는 한국시간 20일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 6245야드)에서 계속 된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3라운드에서 보기 5개를 범했지만 버디 6개로 만회하며 1타를 줄였다.
이로써 박인비는 중간합계 11언더파(202타)를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단독 선두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2위와의 격차는 2타차로 오히려 벌려놓는데 성공했다.

특히 박인비는 이날 경기 내내 방향을 바꿔가며 부는 거센 바람 속에서도 꿋꿋하게 제 페이스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전 세계랭킹 1위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실제 함께 경기를 펼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찰리 헐(영국)은 각각 5타, 3타를 잃었을 정도였다. 각각 공동 8위와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첫 홀을 버디로 시작한 박인비는 3, 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순조롭게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7번홀과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다. 10번홀에서 버디를 다시 낚았지만 12, 14번홀에서 보기를 추가하면서 앞서 쌓아둔 노력이 물거품으로 변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16,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치고 나가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홀 보기는 아쉬웠다.
양희영(27, PNS창호)도 상승세를 이었다. 양희영은 이날 보기 3개, 버디 4개로 1타를 줄이는 데 성공, 전날 공동 17위에서 공동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양희영 역시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숨겨둔 승부사 기질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전인지(22, 하이트진로)는 1타를 잃었다. 그러나 순위는 오히려 전날 공동 8위에서 상승해 양희영과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그만큼 이날 경기가 녹록치 않았다는 뜻이다. 
전인지는 사흘 연속 첫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2번홀과 5번홀에서 보기로 주춤했다. 14번홀에서 다시 1타를 잃은 전인지는 이어진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손실을 최소화했다.
김세영(23, 미래에셋)은 이날 2타를 잃으면서 중간합계 1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날과 같은 공동 22위를 유지해 마지막날 한방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한편 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이날만 6타를 줄이며 단숨에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특히 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자신의 생애 첫 홀인원이기도 했다.
이날 나란히 3타씩을 줄인 저리나 필러(미국)와 펑샨샨(중국)은 각각 공동 2위와 단독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호주 대표팀으로 출전하고 있는 오수현은 이날 5타를 줄이면서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이민지(호주)는 2타를 잃어 공동 8위로 내려섰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세계랭킹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13번홀(파4)을 마친 뒤 무릎 통증을 호소 기권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위로부터 박인비, 양희영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인지, 김세영/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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