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9년 만의 투수 동반 MVP-신인왕 탄생?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20 05: 51

투수 중 니퍼트-헥터 등 MVP 경쟁 가능
신인왕 레이스는 사실상 신재영 독주
 모든 팀이 100경기를 넘긴 시점까지 MVP급 역투를 펼치는 투수들이 있다. 9년 만에 투수가 MVP와 신인왕을 모두 차지하는 일이 재현될지도 주목할 일이다.

MVP는 대부분 홈런왕들의 차지다. 단적으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의 결과를 살펴봐도 MVP를 받은 선수 중 서건창(2014, 넥센 히어로즈)을 제외한 3번은 모두 홈런왕이 MVP가 됐다. 지금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로 간 박병호(당시 넥센, 2012, 2013)가 두 번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투수들도 눈에 띈다.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에게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2011년부터 뛰었지만 개인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던 그는 다승(15승), 평균자책점(2.99)에 승률(83.3%)까지 3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새 얼굴인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도 있다. 평균자책점 3.39로 이 부문 2위인 헥터가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이닝이다. 11승 3패를 거둔 가운데 159⅓이닝으로 리그 전체에서 제일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2위 헨리 소사(LG 트윈스, 155⅔이닝)보다 한 경기 덜 치렀다는 점을 통해 그가 매 경기 얼마나 길게 던졌는지를 알 수 있다. 200이닝 돌파도 불가능은 아니다.
물론 현재 홈런 1위(35개)인 테임즈도 타율 3할4푼에 98타점으로 여전히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타율 3할8푼1리, 47홈런 140타점 40도루로 훨씬 압도적이었던 지난 시즌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 최초의 40홈런-40도루까지 달성한 바 있으나 올해는 도루가 11개로 많이 줄었다. 올해는 투수 MVP를 기대해볼 수도 있게 됐다.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넥센의 상위권 경쟁을 이끌고 있는 신재영이 가장 앞서고 있다. 이번 시즌 22경기에 등판한 그는 12승 4패, 평균자책점 3.69를 올리고 있다. 투타를 통틀어 신인 중에서는 가장 으뜸이며, 강력한 경쟁자가 없어 큰 이변이 없으면 신인왕 수상이 유력하다.
마지막 투수 MVP로는 비교적 최근인 2011년 윤석민(KIA)이 있었지만, MVP와 신인왕이 모두 투수였던 경우는 2007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다니엘 리오스와 임태훈(이상 두산)이 각각 MVP와 신인왕을 수상했다. 특히 리오스는 22승 5패, 평균자책점 2.07을 기록한 동시에 무려 234⅔이닝을 책임지는 괴력을 선보였다.
올해는 신재영의 신인왕 등극이 유력한 가운데 투수 MVP만 배출된다면 투수들의 동반 MVP-신인왕 수상이 재현될 수 있다. 남은 기간 니퍼트와 헥터, 그리고 각 팀 에이스급 투수들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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