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클린업 폭발, 후반기 뒷심의 원동력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8.20 05: 52

삼성, 후반기 14승 11패로 3위… 팀 타율 1위
구자욱-최형우-이승엽 동반 폭발로 뒷심 발휘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각종 악재 속에서도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상위권 팀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최근 몇 년 간 가장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에 앞서 주전 3루수 박석민이 NC로 이적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부진, 부상으로 모두 교체됐고 불펜 투수 안지만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방출됐다.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여기 저기 공백이 생겼다. 결국 올 시즌 최하위를 경험하다니 9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타선의 힘으로 후반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8위 롯데와는 승차가 없어졌고 4위 SK와도 불과 4.5경기 차다.
현재 마운드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차우찬, 플란데, 윤성환은 어느 정도 끌고 갈 수 있는데 남은 자리는 계산이 안 선다”며 아쉬움을 표한다. 실제로 대체 선발 김기태, 정인욱은 경기 초반에 무너지고 있다. 불펜에서도 마무리 심창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은 후반기 14승 11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8월 15경기에서도 9승 6패로 3위.
단연 타선의 힘이 돋보인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5.26으로 리그 5위를 기록 중인데, 팀 타율은 3할1푼5리로 리그 1위다. 이 기간 동안 178득점을 뽑아내며 3위를 기록했다. 8월로 좁히면 타선의 힘은 더 강력하다. 팀 평균자책점이 6.20으로 리그 9위임에도 팀 타율은 3할3푼1리. 122득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뽑았다.
후반기에 최형우, 구자욱, 최재원, 박해민, 이승엽 등 5명의 타자들이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중심 타선의 폭발이 무섭다. 구자욱은 허리 부상으로 6월을 통째로 쉬었다. 그러나 복귀 이후 꾸준하다. 후반기에는 타율 3할6푼7리 3홈런 28타점 29득점을 기록 중이다. 3번 타자로 최형우, 이승엽으로의 연결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18일 수원 kt전에선 규정 타석을 채웠고 현재 타율 2위(0.366)에 올라있다.
4번 타자 최형우는 리그 최고 토종 타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최형우는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7월 말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휴식을 취하고 돌아왔는데 타격감은 더 뜨거워졌다. 후반기 타율 4할8리 2홈런 29타점 15득점의 기록이다. 홈런포는 주춤하지만 후반기 들어 김태균(타율 0.416)에 이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다. 현재 타율 3할6푼8리로 타율 1위다.
이승엽도 꾸준하다. 이승엽은 후반기 타율 3할3푼3리 7홈런 26타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8월 14경기에선 타율 3할8푼2리 5홈런 19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올 시즌 들어 가장 타격감이 좋은 달이다. 또한 어느덧 타율 3할을 회복했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포로 한일 통산 600홈런에도 3개만 남겨두고 있다.
18~19일 수원 kt전은 삼성 클린업 트리오의 위력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경기였다. 구자욱, 최형우, 이승엽은 18일 11안타 11타점을 합작했다. 구자욱이 3안타 4타점, 최형우가 사이클링 히트 포함 5안타 5타점, 이승엽이 3안타(1홈런) 2타점을 쓸어 담았다. 그리고 19일 경기에선 구자욱이 2안타, 최형우가 3안타 2타점, 이승엽이 3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클린업 트리오 폭발과 함께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다. /krsumin@osen.co.kr
[사진] 구자욱-최형우-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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