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37, 삼성 라이온즈)가 통산 800타점째를 올렸다. 무엇보다 박한이의 800번째 타점은 팀을 승리로 이끄는 귀중한 점수였다.
박한이는 19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박한이와 이승엽의 9타점 합작에 힘입어 kt에 13-6으로 이겼다. 삼성은 kt 2연전을 싹쓸이하며 시즌 48승(59패 1무)째를 거뒀다.
이날 선발 우익수는 박한이였다. 최재원이 최근 내,외야수로 전천후 활약을 했으나 전날 사구로 하악골 골절상을 입었다. 류중일 감독은 주전 우익수를 두고 “좌투수, 우투수에 따라 변화를 주겠다. 오늘은 박한이가 나가는데, 무릎이 안 좋아 남은 경기를 풀로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의 말대로 박한이는 무릎 수술 이후 풀타임 선발을 뛰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날 선발로 출전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삼성은 1회부터 최형우의 적시타,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2-0 리드를 잡았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타석에 선 박한이는 정대현의 5구 높은 커브(108km)를 잡아 당겨 우중간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시즌 7호 홈런이자 통산 798번째 타점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2회에도 대거 5득점에 성공하며 9-0으로 앞섰다. 순조롭게 승리를 가져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선발 정인욱이 2⅓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불펜 대결이 펼쳐졌다. kt도 정대현에 이어 등판한 정성곤이 4⅓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6회까지 삼성의 9-6 리드.
삼성도 자칫하면 역전을 허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다시 중심 타선과 박한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7회초 2사 후 최형우가 중전안타, 이승엽이 우익수 왼쪽 2루타를 치며 단숨에 2,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박한이가 배우열의 4구 포크볼(131km)을 공략해 중견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며 11-6.
박한이는 2타점을 추가하며 개인 통산 800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27번째의 기록이었다. 이후 박한이는 대주자 이영욱과 교체됐다. 삼성은 박한이의 결정적 타점에 힘입어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렸다. 삼성은 9회에 2점을 더 추가하며 대승을 완성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