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NC, 팀도루 1위 넥센 앞에서 '발야구' 진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8.19 21: 38

 NC가 모처럼 기동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지난해 팀 도루 1위였던 NC는 올해 팀 도루 1위인 넥센에 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지난해 204도루를 기록한 NC는 올해 발야구를 자제하는 편이다. FA 박석민이 영입돼 중심타선의 장타력이 더욱 좋아졌다. 무리하게 도루하다가 아웃되는 것보다 중심타자들의 장타력으로 점수를 뽑는 야구를 우선했다.
또 도루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고 시즌 중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것도 고려한 것이다. 18일 현재 팀 도루 64개로 9위다. 김경문 NC 감독은 "후반기로 가면서 상황에 따라 뛰는 야구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도루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 박민우는 "언제라도 준비된 상태에서 상대 빈 틈을 노리고 있다. 뛰지 않으면서 '언제 뛸까'라는 고민을 상대 배터리에게 안겨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19일 넥센전에서 NC 중심타선이 부진하자 발야구로 물꼬를 텄다. NC는 3회 1사 후 박민우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어 김성욱이 주자 뒤쪽으로 밀어쳐 우전 안타로 박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에도 비슷한 패턴. 2사 후 이종욱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곤 2루 도루에 성공, 지석훈이 우전 안타 때 추가 득점을 올렸다. 2점 모두 안타→도루→적시타로 점수를 뽑아낸 장면이다.
6회 볼넷으로 출루한 이호준의 대주자로 나선 김종호는 1사 후 2루를 훔쳤다. 지석훈의 중견수 뜬공 때 3루로 태그업. 이어 김태군의 내야 안타(상대 유격수의 실책성 송구)로 홈을 밟았다. 이 점수 역시 2루 도루가 성공했기에 가능한 점수였다.   
NC는 전날 8회까지 득점권 타석에서 17타수 1안타(0.059)로 침묵, 패배를 자초했다. 이날도 3회 선취점을 뽑은 뒤 1사 1,2루에서 테임즈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점프 캐치에 걸려 더블 아웃됐다. 5회에는 무사 1,2루에서 클린업트리오인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발야구가 아니었다면 이날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다.
넥센은 이날 주전 포수 박동원이 발목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아 선발 출장에서 제외됐다. 백업 김재현이 마스크를 썼다. 김재현의 도루 저지율은 0.269로 좋은 편은 아니다. 19개의 도루를 허용했고, 7번 저지했다. 이날 NC의 발 빠른 주자들은 도루를 3번 시도해 100% 성공했다. 그리고 도루 3개는 모두 득점으로 직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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