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첫 30홈런’ 최정, 토종 홈런왕 선전포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19 21: 55

후반기 들어 살아나고 있는 SK 간판타자 최정(29)이 토종 홈런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깬 것에 이어 아홉수를 단번에 넘어서며 데뷔 후 첫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최정은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첫 타석이었던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의 130㎞ 몸쪽 빠른 공을 감각적으로 잡아 당겨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시즌 28호 홈런을 기록했던 최정의 2경기 연속 홈런. 이어 1-6으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는 유희관의 체인지업(120km)을 받아쳐 이번에도 좌측 담장을 넘겼다.
팀이 져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로써 최정은 2013년 기록했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8개)을 넘어선 이후 또 다시 개인 첫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SK 구단에서는 2004년 이호준 박경완이 기록한 뒤 첫 30홈런이다.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던 셈이다. 

여기에 토종 홈런 선두인 김재환(두산·31개)와의 격차도 1개로 좁혔다. 두산이 SK에 비해 1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기는 하지만 차이가 크지 않아 두 선수는 사정거리 안에 있다고 봐야 한다.
타율과는 별개로 홈런포는 꾸준히 장전해 왔던 최정은 전형적인 장거리 홈런 타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중장거리 유형의 선수와 가까웠는데 올해는 홈런포가 예상보다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후반기에는 타율까지 덩달아 높아지면서 홈런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 상황이다. 김용희 SK 감독도 최정의 최근 타격 페이스에 대해 “후반기에는 많이 좋아졌다”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홈런 부문 선두는 에릭 테임즈(NC)로 35개다. NC가 가장 압도적으로(?)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 테임즈의 괴력을 고려할 때 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게 보편적인 시각이다. 때문에 박병호(현 미네소타)의 MLB 진출 이후 첫 시즌, 누가 토종 홈런왕을 차지할지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이 사실이다.
7월까지만 해도 여러 선수들이 경쟁했지만 8월 들어 페이스가 희비를 그리며 김재환과 최정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것은 분명하다. 토종 3위는 정의윤(SK)으로 24개, 4위권은 22개다. 추격 기회는 남아있지만 손쉽게 따라갈 수 있는 차이는 아니다. 최정이 김재환의 괴력을 제치고 생애 첫 토종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아직 레이스는 좀 더 남아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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